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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고 부자촌' 장쑤성 화시촌 가보니…] 고급차 즐비… 마치 美 LA 주택가 온듯

사회주의식 생산수단 공유 불구, 주민 소득 1만 8,000弗 달해<br>"인센티브가 경제발전 원동력" 자치단체 최초 中 증시 상장도

사자상 뒤로 가지런히 늘어선 화시촌의 고급 빌라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화시촌은 사회주의식의 생산 공유제도 근간을 유지하면서 인센티브 제도 도입 등 혁신을 통해 중국 농촌지역중 제일의 부자촌으로 부상했다.

상하이에서 북서쪽으로 110km 떨어진 촌동네인 장쑤성 장인시 화시(華西)촌. 마을을 들어서면 넓은 도로 양 옆으로 붉은 색 지붕의 최고급 빌라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집집마다 렉서스, 아우디 등 고급 외제차들이 1~2대씩 말끔하게 정돈된 뜰 앞에 놓여있다. 미국 LA의 고급 주택가에 온 느낌이다. 저개발과 빈부격차의 상징으로만 여겨졌던 중국 농촌이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 있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광경이다. 현재 중국의 농촌 1인당 연소득은 2,000달러 안팎이지만 이 마을 주민은 10배 가까운 1만8,000달러에 달한다. 가구별 평균 자산도 15만달러(1억7.900만원)에 이른다. 더욱 놀라운 것은 3만5,000여명에 달하는 이 마을 사람 모두가 기본적으로 사회주의식 생산 공유 방식을 통해 똑같이 잘 산다는 것이다. 등소평 전 주석이 시작한 연안 중심의 개혁ㆍ개방은 도농간 뿌리깊은 빈부 격차를 남겼다. 하지만 이 곳 화시촌은 우런바오(82) 전 당서기의 지도로 지난 61년부터 기본적으로 생산 수단을 공유하되 혁신과 인센티브 도입을 통해 고부가가치 작물 재배는 물론 금속ㆍ서비스 산업 등 2ㆍ3차 산업으로 전환을 통해 중국에서 제일 잘 사는 '천하 제일촌(天下 第一村)'을 만들어냈다. 화시촌이 5일 중국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주최한 '국제 유람절' 행사에는 60여개국에서 온 80여명의 내외신 기자를 비롯해 중국 각급 지방정부 및 기업인들이 1,000여명 이상 모여 성황을 이뤘다. 화시촌이 운영하는 금융회사인 화시재무공사에서 일하는 자오위카이씨는 "마을 주민이 주주로 참여하는 등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갖고 생산 수단을 공유하되 일한 만큼 봉급과 보너스를 나눠갖는 일정 인센티브제를 도입한게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화시촌은 촌 전체가 거대 기업이고 중국 증시에 상장돼 있다. 중국 증시에 상장된 최초의 자치단체 기업인 '화시그룹'이 그것이다. 이 그룹은 강철, 직물, 관광, 금융 등 6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고 지난해만 모두 73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화시촌은 개혁ㆍ개방을 이끈 등소평이 주장하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성공 모델이다. 후진타오 현 주석을 비롯해 장쩌민, 원자바오 등 최고위급 지도자들은 모두 우런바오 전 화시촌 당서기를 직접 만나거나 방문하며 중국 경제 성공의 발전 모델로 대내외에 알리고 있다. 화시촌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중국 정부가 이상향으로 삼는, 모두가 풍요롭게 잘사는 다퉁(大同)사회에 근접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화시촌 주민은 돈만 많이 버는 부자가 아니다. 화시촌 정부에서 교육부터 의료, 노후보장까지 모든 것을 책임져 주고 있다. 일례로 집안에 50세(여자)나 55세(남자)가 넘는 장년자나 노인은 모두 연금을 받을 수 있고 자식들이 부모 봉양을 잘 할 수 있도록 집집마다 효도 지원금도 배분된다. 화시촌은 지난 61년 당시에는 중국의 여느 농촌처럼 60여 가구 남짓이 모여사는 조그맣고 가난한 촌 동네였다. 그러던 것이 주변의 농촌 수십개를 점차적으로 합병하면서 지금은 35평방km에 3만5,000명을 갖는 농촌으로 커졌다. 하지만 이 곳 화시촌에도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자리를 찾아 화시촌의 공장으로 들어온 3만여명이 넘는 타 지역의 이주 노동자들은 월 몇 백위안의 월급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 화시촌도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면서 빈부 격차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잘산다는 목표아래 성공을 일구어냈던 화시촌에게 이주 노동자 문제는 결코 만만치 않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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