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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銀도 "국채 매입" 압박 시달려

美 국채매입 후폭풍… '통화전쟁' 우려 고조<br>수출 악화 중국도 "위안화 절하" 목소리 커져


미국이 19일 국채 매입 조치를 꺼내들자 유럽연합(EU), 중국도 자국 경기 부양을 위한 국채 매입, 인위적인 통화 평가절하 압박이 가중되는 등 국제 외환시장의 통화전쟁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FRB가 돈을 찍어 국채와 모기지증권을 매입하면 금리가 떨어지고 달러 가치가 하락해 유로화, 엔화 등 주요 통화는 강세를 띠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 경우 EU, 일본 등 주요국은 가뜩이나 올해 극심한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마당에 자국 통화 절상이라는 복병까지 만나 수출경기가 더욱 타격을 받게 된다. IMF는 19일 EU와 일본의 올해 성장률이 각각 -3.2%와 -5.8%로 2차 대전 이후 최악 수준의 경기침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유럽 중앙은행인 ECB는 회원국과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경기부양과 통화절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미국처럼 독일, 프랑스 등의 국채를 매입하라는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19일 "기존의 금리 인하 등 신용 완화 정책 외에 다른 경기침체 극복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해 향후 경기 지표와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국채 매입에 나설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ECB는 기준 금리를 1.5%까지 이미 낮췄지만 실제 은행간 거래되는 콜 등 단기 금리는 0.5%로 운용토록 조정하는 등 사실상 무제한의 신용 완화 정책을 펴고 있는 터라 결국 미국 중앙은행처럼 마지막 수단인 국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과 영국의 중앙은행도 미국에 앞서 자국 국채는 물론 회사채 등 민간 채권까지 대거 매입함으로써 직접 시장에 돈을 풀고 있어 ECB에 대한 압박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벌써 지난 주부터 94년 이후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해 스위스 프랑화 가치를 낮추고 있다. 수출경기 악화로 당초 목표로 삼았던 8% 성장 달성이 의문시되고 있는 중국도 위안화 절하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상하이데일리에 따르면 미 국채 매입 소식이 알려지자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정보센터는 "중국 경제가 수출 타격으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환율 정책으로 수출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외환정책이 보다 유연해져야 하며, 위안화는 통제 가능한 범위에서 점진적으로 평가절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지난주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위안화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외부에서 참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과 흐름을 같이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경제학자들은 위안화가 소폭 절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랴오췬 CITIC은행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해 위안화 환율이 2~4%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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