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경매시장에 역대 최대 규모의 뭉칫돈이 몰렸다. 4·1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격이 저렴한 경매시장이 일반 매매거래 시장보다 먼저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4월 수도권 주거시설의 경매 낙찰금액 총액은 4,887억9,987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의 3,205억9,312만원과 비교하면 53%(1,682억원)나 늘어난 금액이다. 대책 발표전인 3월과 비교해도 21%인 841억원이 늘었다.
수도권 주거시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파트의 경우 증가폭이 더 크다. 낙찰금액 총액이 3,646억4,138만원으로 전년 동월(2,320억9,744만원)보다 57%인 1,325억원이 늘었으며 전달보다는 28% 증가했다.
수도권 낙찰금액 급증으로 전국 아파트 낙찰총액 역시 4,437억399억원으로 전년 동월(2,944억5,921만원) 대비 51% 늘었다.
전문가들은 4·1대책으로 법원 경매에 사람들이 모이면서 낙찰률과 평균낙찰가율이 상승한 것이 낙찰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4월 수도권 주거시설의 평균응찰자수는 5.9명으로 2011년 2월 6.3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찰률 역시 37.8%로 대책발표 전인 3월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4ㆍ1 부동산 대책으로 호가가 상승하고 있는데 경매 감정가는 6개월 전에 가격을 책정해 현재의 시세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당분간 경매 시장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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