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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점진적 권력이양 지지"

무바라크 퇴진 거부…이집트 정국 격랑속으로<br>"하반기 대선 공정하게 치를것" 성명 발표…<br>일단 무바라크손들어줘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11일(현지시간) 제2차 100만명 행진시위를 계기로 최대 분수령을 맞으면서 군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 존경을 받으면서 현재 사실상 실권을 쥐고 있는 군부가 이제부터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이집트가 결국 민주혁명을 달성할 것인지 아니면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불안정하게나마 존속할지가 사실상 판가름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집트 군은 일단 표면적으로는 무바라크의 편에 섰다. 군부는 이날 최고지휘관 회의를 마친 뒤 성명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이 내건 점진적인 권력이양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군은 이어 "올 하반기 치러질 대선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약속하겠다"며 "현 상황이 종료되는 대로 시위대의 요구를 받아들여 30년간 시행된 긴급조치법을 철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함께 시위에 따른 정국혼란이 국가안보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며 시위대에 일상복귀를 촉구했다. 군이 전날 성명에서 "시위대의 모든 요구는 충족될 것"이라고 약속한 것에 비하면 무바라크 지지로 크게 선회한 것이다. 하지만 군이 여전히 강경진압에 나서지 않는 등 시위대에 적대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무바라크 정권의 강력한 버팀목으로는 볼 수는 없다는 분석이 많다. 시위현장에서는 일부 장교들이 속속 시위 대열에 동참하는 모습도 보였다. 앞서 주요 외신은 군부가 전일 군 통수권자인 무바라크 대통령을 제외한 채 수뇌부 회의를 개최했다는 점을 들어 군부가 사실상 무바라크에 등을 돌렸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군이 무바라크를 몰아내고 새로운 군사정권을 세울 수 있다는 관측까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11일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를 맞아 군부가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를 두고 내부균열을 일으킬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의 리서치센터인 제임스타운 재단의 앤드루 맥그레거는 "군부가 무바라크와 시위대 사이에서 끼인 형국으로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먼저 군부 내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권력 이양과정에서 군이 어느 수준까지 개입할지가 최대 관심사" 라며 "점진적 권력 이양이든 쿠데타가 일어나든 향후 군의 역할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렇게 될 경우 이집트 정국에서 주도권을 쥐게 될 군 출신 인사로는 아흐마드 샤피크 총리와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 사미 아난 참모총장, 무함마드 탄타위 국방장관 등이 꼽힌다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전했다. 시위대 내부에서는 군에 대한 역할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야권단체 협상 대표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군이 이번 사태에 즉각 개입해 이집트를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최대 야권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은 "군사 쿠데타가 일어날 것 같다"며 군의 개입에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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