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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쓰나미 피해지역 첫 구호물자 수송 수행 공군 박기득 소령

"해안선으로부터 수㎞까지 삶의 흔적은 보이지않고 오직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자리 뿐이었습니다". 지진.해일(쓰나미) 피해를 겪은 스리랑카에 첫 구호물자를 수송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공군 15비행단 소속 박기득(37.공사 39기) 소령. 박 소령은지난해 12월 31일 C-130 수송기를 몰고 필리핀과 태국을 경유해 스리랑카에 도착, 우리 정부의 첫 구호품 5.2t을 전달하고 돌아왔다. 그는 "12월 30일 출근하자마자 대대장으로부터 '내일 아침 스리랑카로 긴급 구호 물자 공수 임무를 수행하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 순간 당황했다"고 말했다. 동티모르에 주둔했던 국군상록수부대 공수 등 그동안 18차례 해외 공수 임무를수행한 베테랑 조종사인 박 소령이었지만 이번 명령에는 다소 긴장했다고 한다. 쓰나미로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가 대재앙을 당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구호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너무 빨리 임무가 부여됐기때문. 드디어 2004년 공군의 마지막 해외 공수 임무인 동시에 금년 첫 비행이 시작됐다. 중간 기착지인 필리핀 마닐라에서 연료를 보급받은 뒤 태국 우타파오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새해 첫날 최종 목적지인 스리랑카를 향해 이륙한 것. 박 소령의 C-130기는 비교적 피해가 덜한 스리랑카 콜롬보시 북쪽 반다라나이케기지에 착륙, 기다리고 있던 스리랑카주재 한국 대사관 직원, 국립의료원 요원 40명과 스리랑카 군인 100여 명에게 구호물자를 인계했다. "공항에 나온 국립의료원 요원들이 태극마크가 선명한 우리 군 수송기가 이런오지에 구호품을 싣고 올 줄 정말 상상도 못했다고 반기는 모습을 보고 30시간이 넘는 비행으로 인한 피로감이 말끔히 해소됐습니다" 박 소령은 스리랑카 공군의 AN-32 수송기가 우리 정부 구호품을 싣고 재난 현장으로 급히 날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스리랑카 국민들이 재난을 극복하고 하루 빨리 재기하길 기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군도 세계적 재난구호 작전을 즉각 지원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되었다는 사실에 강한 자부심을 느낀다. 다시 임무가 부여되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공군의 기상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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