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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LG전자 노조 잘했다

LG전자 노조가 근로자의 최대 관심사인 임금인상을 회사에 일임하기로 한 것은 신선한 충격이다. 지난해 경영진과 생산성 향상 범위 내에서 임금인상을 한다는 원칙을 세웠던 LG전자 노조는 올해 우선 경쟁력을 확보한 뒤 성과보상을 한다는 ‘경영성과급 제도 개선 TDR’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급격한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 부진 등 악화된 경영환경을 극복하는데 노조도 적극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대기업 노조 가운데 임금동결을 자처하거나 구조조정에 합의한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고임금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기업 노조는 매년 생산성을 웃도는 높은 임금인상을 요구함으로써 일자리 창출을 막고 중소기업과의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아울러 사내 유보나 재투자 재원을 잠식하고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은 기업이 퇴출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번 LG전자 노조의 변화된 자세는 일차적으로 경영진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도 있다는 인식을 실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민주노총 등 상급노조의 움직임과 관련해 국민적 불만이 고조되고 이제는 노조도 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음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정치성 투쟁에 치우치고 실업자 구제와 비정규직의 해소 등 사회적 갈등 요인을 외면하는 노동운동은 더 이상 국민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투자의욕을 꺾어 경제회생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을 막는 등 부작용이 크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의 노동운동도 과거의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보다 협력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개선돼야 하는 것이 시대적인 요구이다. 특히 임금수준이 높고 고용의 유연성이 낮은 것으로 지적되는 대기업 노조의 변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LG전자 노조의 협력적인 자세는 다른 기업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이 같은 노조의 협력에 대해 사용자측은 투명한 경영과 일자리보장 등으로 화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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