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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입문 2년차인 배상문(20ㆍ르꼬끄골프)이 올 시즌 국내 남자 골프계 10번째 생애 첫 승자가 됐다. 5일 경남 남해의 힐튼남해골프&리조트골프장(파72ㆍ7,207야드)에서 끝난 KPGA투어 에머슨퍼시픽그룹오픈(총상금 3억원) 최종라운드.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에 나섰던 배상문은 3언더파 69타를 보태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막판까지 따라붙던 강경남(23ㆍ삼화저축은행)을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이로써 지난 2004년 프로에 입문했으며 올 시즌 가야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던 배상문은 생애 첫 우승 트로피와 우승상금 6,000만원을 챙겼다. 올들어 국내 남자 골프 대회에서 첫 승이 기록된 것은 이번이 10번째. 세대교체로 선수 층이 두터워진 덕에 거의 매 대회 우승자가 달라 이번 대회까지 총 17개 대회에서 외국인 2명을 포함해 모두 15명의 각기 다른 우승자가 배출되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배상문의 선두 질주에 강경남이 발목을 잡는 형국으로 진행됐다. 2타차 선두였던 배상문이 7번홀까지 1타도 줄이지 못하는 가운데 강경남이 첫 홀에서 이글을 뽑으며 추격전을 펼쳐 한때 1타차까지 좁혀졌기 때문. 배상문은 12, 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3타차까지 달아났으나 14번홀에서 보기를 기록, 주춤거렸고 그 사이 강경남이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다시 1타차가 되기도 했다.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던 상황. 그러나 배상문은 침착하게 17번홀에서 1.2m짜리 버디를 낚아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었다. 마지막 홀에서는 버디 퍼팅이 홀 30cm에 멈춰선 것이 아쉬웠을 뿐 생애 첫 승을 눈앞에 둔 신예답지 않게 침착한 플레이로 박수갈채를 이끌어 냈다. 한편 강경남은 역전에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이날만 6타를 줄이며 선전, 단독 2위 상금 3,000만원을 챙기면서 강지만(30ㆍ동아회원권)을 제치고 시즌 상금랭킹 2위(2억9,367만원)로 올라섰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한 상금랭킹 1위 신용진(42ㆍLG패션)과 상금합계에서 19만원밖에 차이 나지 않아 다음 주 투어 챔피언십을 통해 시즌 상금왕을 노릴 수도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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