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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부처 개각] 임종룡 금융위원장, 농협을 4대 금융지주에… 지략 뛰어난 '제갈공명'

"금융 본연의 기능 활성화"

규제완화·자율성 강화 예고


피감 금융사의 수장에서 금융당국 수장으로 신분이 '상승'한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경제 관료에서도 지략이 워낙 뛰어나 '제갈공명'으로 불린다.

그는 덕장이자 지장으로 통한다. 적이 없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인품이 뛰어난데다 빠른 판단력과 깔끔한 업무 추진력으로 수재들이 모인 집단인 '모피아(옛 재무부의 약자인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에서도 단연 미래 장관 후보로 꼽혀왔다.

1959년 전남 보성 출신으로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4회(1981년)로 공직에 입문했다. 공직 대부분을 옛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과 금융정책국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이론과 경험을 겸비했다. 기획재정부 1차관 시절에는 '썰물 때 둑을 쌓아야 밀물 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지론으로 자본 유출입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3종 장치'를 마련하기도 했다.

농협금융 회장직은 호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2013년부터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맡아 우리투자증권 인수 등을 통해 자산을 늘리는 한편 보수적 색채가 강한 농협금융을 확 뜯어고쳐 명실상부 '4대 금융지주'로 올렸다.

올 초에는 국내 1호 복합점포를 세웠고 '자산명가'로의 탈바꿈을 선언했다.

온화하고 소탈한 성품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농협금융 회장에 취임한 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농협금융지주 말단 직원의 이름까지 모두 외워 직원들을 감동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임 내정자는 주말에는 절대 관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주말 결혼식은 지하철로 다닐 정도로 낮은 자세가 몸에 배 있다. 그만큼 탈권위적이다. 지점 방문시에는 오지 점포부터 찾았고 심지어 강원도 산간에 있는 단위조합을 찾아 직원들 앞에서 직접 지주운영 방안에 대한 프레젠테이션까지 했을 정도다. 지주 수장의 탈권위는 보수적인 농협 금융맨들을 변화시키는 자극제가 됐다.



고시 동기이자 엎치락뒤치락하던 선의의 경쟁자로서 전임 신제윤 위원장과의 인연도 눈에 띈다. 2011년 기재부 1차관 자리는 임종룡에서 신제윤으로 넘어갔지만 이번 위원장 자리는 반대로 됐다.

임 내정자는 인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금융 본연의 기능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규제를 재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시장질서 확립은 금융당국의 본연의 임무"라면서도 "금융당국 기능을 코치의 기능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금융당국은 선수들이 공정한 룰에 따라서 마음껏 뛸 수 있도록 경기를 주도하는 심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정책방향도 지나친 간섭에서 벗어나 규제완화를 통해 시장 자율을 키우는 쪽으로 상당 부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1959년 전남 보성 △영동고 △연세대 경제학과, 미국 오레곤주립대 석사 △주영국대사관 참사관 겸 영사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금융정책심의관·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 실장 △농협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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