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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세계 '생화학 테러' 공포
입력2001-10-16 00:00:00
수정
2001.10.16 00:00:00
모방범죄 심각… 러 "탄저백신 기술 제공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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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탄저병 감염자와 탄저균 에 노출된 사람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독일과 프랑스, 호주, 리투아니아 등에서도 탄저균으로 의심되는 흰색가루가 우편물을 통해 배달되는 사례가 속속 발생, 전세계 에 탄저균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상원의 민주당지도자인 톰 대슐 의원(사우스 다코타) 앞으로 발송된 한 서한에서 탄저균이 발견됐으며 균에 노출된 그의 보좌관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5일 밝혔다.
독일에서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앞으로 보내진 우편물에 의문의 흰색가루가발견되는 등 각국의 주요 정치지도자들을 탄저균 테러의 표적으로 삼고 있는 듯한인상을 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러시아가 과거 냉전시대 미국의 생화학 무기 공격에 대비, 개발해 놓은 탄저병 백신과 관련 기술을 미국에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15일 정오께(현지시간) 총리실 우편담당 직원들이 슈뢰더총리 앞으로 온 편지 봉투중 하나에서 하얀 가루가 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히고 현재 이 사건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흰색분말이 발견된 직후 우편분류실을 폐쇄했다면서 분말이 들어있는 문제의 봉투는 전염병 연구기관인 로버트 코흐 연구소로 보내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검사결과는 16일중으로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 관리들은 탄저균 오인소동일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흰색가루가 발견될 당시 슈뢰더 총리는 총리실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에서는 지난 10일 베를린 시내에서 유해 생화학 물질로 의심되는 하얀 가루가 든 봉투가 발견돼 탄저병 공포를 불러 일으킨 이래 헤센주 바드슈발바흐, 비스바덴 등 여러 곳에서 이와 비슷한 소동이 빚어졌으나 조사결과 문제의 봉투에 들어있던 하얀 가루는 무해한 것으로 확인돼 해프닝으로 끝난 바 있다.
베를린시의 알브레히트 브뢰메 소방청장은 "치안력의 낭비하게 만드는 모방범죄가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프랑스에서는 우주항공청 사무실과 금융기관, 학교, 세무서 등지에 흰색가루가 든 우편물이 배달돼 긴급 대피소동이 벌어졌으며 해당 우편물과 접촉한 사람들 모두가 병원에서 탄저균 감염여부에 대한 진단을 받고 있다.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나에서는 주요 일간지인 레스푸블리카에 배달된 소포에서`지하드(성전)'이라는 글귀와 함께 흰색 가루가 발견돼 직원 50명이 대피했으며 사전예방 차원에서 직원들이 병원에 입원했으나 탄저균 노출에 관한 징후는 확인되지않았다.
호주에서는 멜버른주재 미국 영사관과 신문사 사무실, 캔버라의 세무서 청사,타운즈빌 등에서 15일 우편물 속에 담 긴 정체불명의 화학물질이 발견돼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으나 탄저균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위스 바젤 보건당국은 한 남자가 미국으로부터 발송된 `의심스러운' 편지 한통을 받고 예방차원에서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으며 제약사인 노바티스사의경우 1주일전 직원 한 명이 흰색가루가 든 편지를 수령하고 검사와 함께 예방치료를받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체코의 카를로비바리와 벨기에의 리에주 등에서도 `의문의 우편물'이 배달되는 등 탄저균 테러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흰색가루가 든 우편물 가운데 상당부분이 모방범죄에 해당되는 경우이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각국 정부와 방역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우편물에 대한 보안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의심스런 우편물의 취급요령을 홍보하는등 대응책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의 유리 셰브첸코 보건장관은 15일 "필요할 경우 미국에 탄저병 백신과 의료진 등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미국에 제공하겠다고 밝힌 탄저균 백신은 과거 냉전시대 미국의 생화학 무기 공격에 대비, 방어용으로 개발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셰브첸코 장관은 "탄저병은 치료될 수 있으나 광범위한 지역에 급속히 퍼질 수있기 때문에 위험하다"면서 "특히 이로 인해 야기되는 대중 히스테리가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베를린.워싱턴.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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