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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M I N I 페이스맨

깜찍·당당한 디자인에 가속력 탁월<br>편의사양 부족은 아쉬워


여러 차를 시승하다 보면 당초 기대했던 것 보다 성능이 뛰어난 차량을 경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MINI '페이스맨'이 그랬다. MINI에 대해 기자는 이런저런 선입견이 있었다. 우선 차체가 너무 작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일전에 'MINI 쿠페S'를 몰다가 "덩치도 큰 사람이 작은 차를 타고 다니니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위로부터 핀잔을 듣기도 했다. 노면이 고르지 못한 곳에서 덜컹거리는 것도 거슬렸다.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MINI는 대중적인 차가 아닌 마니아층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기자의 뇌리 속에 박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MINI 페이스맨은 MINI에 대한 기자의 선입견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무엇보다 차체가 결코 작아 보이지 않았다. 한 눈에 봐도 차체 크기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만큼 커 보였다.

물론 실제 자를 대보면 작기는 작다. 페이스맨의 전장과 전고는 각각 4,115㎜, 1,522㎜. 한국GM 트랙스보다는 전장과 전고가 130~250㎜ 정도, 현대차 투싼ix보다는 300㎜ 정도 짧다. 그럼에도 불구, 커 보인다는 인상은 지울 수가 없다.

페이스맨은 MINI의 귀엽고 아기자기한 디자인 DNA를 계승했다. 차를 보고 있노라면 흐뭇한 표정을 짓게 되고 차에서 내리면 차를 두어 바퀴 돌면서 감상하는 습관(?)이 들 정도였다. 단순히 "예뻐서"라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4도어 SUV 모델 컨트리맨보다 날렵한 느낌을 주는 2도어 쿠페 페이스맨은 당당하면서도 역동적인 인상마저 줬다. 수직에 가깝게 서 있는 전면부에는 독특한 형태의 거대한 헤드라이트, 눈에 띄는 조형미를 지닌 보닛과 두툼한 크롬 서라운드에 둘러싸인 육각 라디에이터 그릴 등이 존재감을 발산한다. 측면은 역동적인 라인과 곡면이 세련된 이미지를 준다.



내부는 외관보다도 더 앙증맞았다. 마치 장난감처럼 보이기도 하는 센터페시아 쪽에 위치한 큰 원형의 계기판은 밤이 되면 붉은 빛을 뿜어내는데 어딘지 모르게 이국적인 느낌을 풍긴다.

주행성능은 강력했다. 엑셀을 조금만 밟아도 차가 앞으로 튀어나갔다. 1,995cc의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은 4,000 rpm에서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 토크 31.1 ㎏ㆍm의 성능을 발휘한다. 스포트 버튼을 누르면 운전하는 재미는 배가된다. 민첩한 반응 속도, 강력한 파워 등 딱히 나무랄 데가 없다. 서스펜션은 여느 MINI 모델처럼 단단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었지만 실제 주행할 때는 다른 MINI 모델보다는 승차감이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코너링도 좋았다. 구불구불한 산길에서도 뒤뚱거림이 없었다. 뒤쪽에 여닫이 문을 없애는 등 무게를 줄인 것이 코너링 성능 개선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편의사양은 아쉬웠다. 내비게이션이 없어 길을 찾을 때 휴대폰을 활용해야 했다. 또 전동시트가 아니라 시트를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가격도 부가세 포함 4,250만~5,460만원으로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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