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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사업보다 잘할 수 있는 사업해야"

박용만 두산회장 美 비즈니스 스쿨 강연<br>"신규 M&A 예정보다 늦춰 2016년께나"

박용만(왼쪽) 두산 회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아시아 비즈니스 콘퍼런스' 에서 두산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14일(현지시간) 제조업 분야에서 그룹의 주력이 될 수 있는 신규 인수합병(M&A)을 모색하고 있지만 그 시기는 당초 예정했던 오는 2014년보다 2년 정도 늦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달 초 그룹회장에 취임한 후 "당분간 큰 M&A는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날 박 회장은 보스턴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열린 '아시아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소비재 기업에서 사회간접자본지원(ISB) 기업으로의 두산그룹의 성공적인 변신에 대해 강연을 한 후 한국특파원들을 만나 "현재 사업으로는 목표로 잡고 있는 2020년 포춘 200대 기업에 간신히 들어가게 되는데 초과 달성하려면 뭔가 하나 더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세계경제 성장이 완만하고 기업을 인수하더라도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만큼 서둘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구체적으로 시너지 효과는 아니더라도 기존의 인적자산을 공유할 수 있는 기계 등 제조업에서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재벌들이 경영자원과 돈을 갖고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었는데 첨단끼리 경쟁하는 이제는 안 된다"며 "내가(오너) 하고 싶어서 하는 사업은 반드시 망하게 되기 때문에 잘할 수 있는 사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 1990년대 중반 주류 등 주력사업에서 경쟁 심화와 수익성 저하로 위기에 처했던 두산그룹을 주력사업의 과감한 매각과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등의 성공적인 인수를 통해 재도약으로 이끌었다.

박용현 전 회장에 이어 116년 역사의 두산그룹을 이끌게 된 박 회장은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경영∙기업문화를 확실히 다져서 사람을 키우는 데 종지부를 찍겠다"며 인재육성을 가장 큰 화두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업종을 잘 잡거나 제품을 잘 만들어 성공했더라도 업종이 시들해지거나 제품인기가 떨어지면 망할 수 있지만 능력을 갖추고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을 가진 기업은 업종과 상품을 바꿔 살아남는다"며 "두산이 100년 이상 존속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확실한 눈높이를 가지고 그 눈높이를 계속 상향조정해 가면서 성실한 노력으로 끝까지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인재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회장은 글로벌 경기와 관련, 미국의 경우 '평안하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으며 중국도 중국 정부가 의도하는 연착륙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세계경제의 안정과 이머징마켓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두산의 매출은 11% 늘어나고 3~4년 후에는 13~15%의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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