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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현금성자산 비중 10% 넘어서

작년 활황장땐 5%대 그쳐… "증시조정에 자금집행 주저"


투신권의 현금성자산 비중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SK증권이 2008년 1월 기준 설정액 상위 20위 펀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투신권의 유동성자산비율은 현재 10.69%(9일기준)까지 늘어났다. 유동성자산비율은 전체 펀드설정액 중에서 현금성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로 투신권의 장세에 대한 시각과 및 잠재적인 매수여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올 들어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6~9%대에 머물던 펀드내 현금비중은 지난 4일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선 이후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증시가 활황세를 보였던 지난해 현금비중이 5%대까지 내려갔던 것과 비교하면 이 같은 현금비중 증가는 투신권이 그만큼 현재 시장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각 업체별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유동자산이 현재 1조9,883억원에 달했다. 삼성투신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의 유동자산 역시 각각 4,337억원과 3,849억원에 이르는 등 45개 자산운용사의 국내 주식형펀드 유동자산은 모두 4조7,494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머니마켓펀드(MMF) 등 기타 현금성 자산까지 합칠 경우 투신권의 전체 현금보유액은 약 5조~6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투신권의 유동성자산비율은 대략 7~8% 수준에서 형성되는데 글로벌 증시의 급격한 조정으로 투신이 선뜻 자금집행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바닥을 확인할 때까지 지금과 같은 포지션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투신이 주식비중은 줄이는 대신 그만큼 충분한 ‘실탄’ 보유하게 돼 반등장이 찾아왔을 때 상승탄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정균 연구원은 “현재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81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투신의 현금성 자산 중 3조원 가량이 즉시 시장에 투입될 수 있는 자금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향후 본격적인 반등국면에 진입할때 상승탄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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