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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화상·눈병 환자 속출

병원·약국 찾는 피서객들 평소보다 20~50% 늘어<br>전문가들 "증상 지속 땐 약물치료 필요"


직장인 김혜영(23ㆍ가명)씨는 지난주 여름휴가를 이용해 바닷가에 다녀온 후 온몸이 붉게 달아오르고 가려워 얼음찜질을 했으나 증세는 더욱 심해지면서 등쪽에 물집까지 생겨 결국 피부과를 찾았다. ‘일광화상’ 진단을 받은 김씨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처방받았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와 폭염에 일광화상을 입거나 결막염에 걸려 피부과와 안과를 찾는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10일 피부과ㆍ안과 등 의료계에 따르면 휴가철을 맞아 잦은 해수욕으로 인해 햇빛에 노출되는 빈도가 많아지면서 피부가 화끈거리고 달아올라 피부과를 찾는 ‘일광화상’ 환자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일광화상 환자 수 20~50% 증가=이상주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장마기간이 길어 지난해보다는 환자 수가 줄기는 했지만 지난 7월 초에 비해 일광화상 환자들이 20~30%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의 경우 하루 내원하는 환자 중 일광화상 환자의 비율은 10%가 넘고 있다. 양성규 초이스피부과(신사점) 원장은 “여름휴가의 절정인 8월 초가 지나면서 일광화상 환자가 많이 늘고 있다”며 “휴가가 마무리되는 8월 말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무더위 속에 물놀이 인구가 증가하면서 물에 의해 전염될 수 있는 눈병에 걸려 안과를 찾는 환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종로밝은안과의 한 관계자는 “물놀이로 인한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 등 눈병 환자가 최근 20~30% 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성북구 돈암동의 피부과와 안과의원 인근의 한 약국에 따르면 일광화상 환자와 결막염 환자의 처방건수가 최근 50% 가까이 늘었다. ◇증상 지속시 약물치료 필요=전문가들은 가벼운 1도 일광화상의 경우 냉타올이나 얼음으로 찜질해 피부를 식혀줄 것을 권한다. 그러나 하루 정도가 지나도 따갑고 가려운 증상이 계속되면 피부과를 찾아 부신피질호르몬제ㆍ항히스타민제 등을 처방받아 먹거나 발라야 한다. 물집이 생긴 2도 일광화상의 경우 작은 물집은 저절로 없어지지만 크기가 커 생활이 불편한 경우는 터뜨리고 생리 식염수나 베타딘으로 소독을 한 후 거즈로 덮어두어야 한다. 물집을 터뜨리는 과정에서 상처가 생겼다면 흉터가 생길 수 있으므로 피부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피부가 벗겨질 때 손으로 벗기거나 때수건, 각질제거 용품을 사용하는 것은 피부염증과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만히 놔두는 것이 좋다. 눈병의 경우 환자상태에 따라 소염작용이 있는 부신피질호르몬과 항생제 안약을 넣고 심할 경우 소염제를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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