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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한 각오' 품은 삼성, 中과 손잡더니…
중국 투자·교류 확대… 글로벌 위상 다시 다진다■ 삼성 경영진, 對中 협력도 강화2달 만에 부총리 등 최고위직과 전격 면담반도체·LCD 등 첨단산업 투자계획 논의현지 금융사업에 적극 관심·지원도 요청
이종배기자 ljb@sed.co.kr
김상용기자 kimi@sed.co.kr
이재용(왼쪽) 사장·왕치산 부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 삼성 최고 경영진이 중국 왕치산 부총리와 면담을 하는 등 중국과의협력 강화에 팔을 걷어 붙였다. 특히 이재용 사장이 지난 6월 리커창 상무부총리와의 면담을 한 데 이어 2달여만에 다시 중국 최고위직과 만난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 경영진이 중국 지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대중국 투자 확대와 함께 협력 강화를 위해 발벗고 나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8일 중국삼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등 삼성 최고 경영진은 중국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중국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면담했다.
삼성 최고 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왕 부총리에게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삼성계열사의 중국사업 추진 현황을 소개하고 반도체ㆍLCD 등 첨단산업 분야 투자계획도 설명했다. 삼성측은 또 왕 부총리에게 삼성의 중국내 금융사업에 대해서도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왕 부총리는 삼성의 반도체 및 LCD 등의 첨단 산업분야 투자 계획에 관심을 보이면서 삼성 최고 경영진들과 관련 사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날 면담은 약 1시간 정도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삼성 최고 경영진들이 대거 왕 부총리와 면담을 한 것은 표면적으로 오는 9월 12일 열릴 예정인 중국 시안의 반도체 공장 착공식을 앞두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이 글로벌 1위 수성을 위해 중국 정부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회동을 이끌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삼성 임직원들에게 1등 DNA를 강조하면서 경영진은 중국 시장 공략과 투자 확대, 지도자들과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애플 공세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재용 사장 등 최고 경영진이 대거 중국행을 택한 것은 애플과의 소송과는 별개로 삼성 내부적으로 1등을 강조하면서 적극적인 글로벌 공략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왕 부총리는 지난 2001년 한국을 방문해 삼성화재를 방문했고 지난 6월 여수세계박람회 방문 당시에도 삼성관을 참관했다. 지난 7월 쑤저우지역 기업 시찰 때는 쑤저우 삼성컴퓨터를 들르기도 했다. 왕 부총리는 올 가을 18차 당대회를 통해 중국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하면서 차기 상무 부총리를 맡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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