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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TV 원탁대화] 뜨거웠던 '소통의장 90분'

국민단합 호소… 단호한 어조로 패널들과 격론도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SBS TV에 출연해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통령과의 원탁대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는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 상황 앞에 함께 선 국정 최고책임자와 국민의 진솔한 ‘소통의 장(場)’이었다.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인 이날 TV대화에서 이 대통령은 최근 대내외 악재에 부닥친 나라살림을 전달하면서도 “한국이 가장 먼저 경제회복을 할 것”이라면서 국민적 단합을 호소했다. 대화에 참여한 4명의 패널도 때로는 송곳 질문으로 때로는 공감을 표시하며 이 대통령에게 비판과 격려를 동시에 보냈다. 이 대통령은 특히 90분간 진행된 방송에서 낮은 국정지지율, 4대강 살리기 논란, 남북관계 경색 등에 대한 까다로운 질문공세를 받으면서도 시종 당당한 목소리로 국민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때때로 특유의 웃음과 애드리브를 선보여 분위기를 살리기도 했다. 사회자의 소개로 무대에 올라선 이 대통령은 이날 경찰이 발표한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지난 설 연휴 구상에 대한 김형민 위원의 질문에 “잘 쉬고 책도 좀 읽고 손자, 손녀들과 잘 놀았다”고 간략히 대답한 이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앞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미리 준비한 듯 “먼저 여기에 오기 전에 보니까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이 발표가 됐는데 끔찍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올해 경제전망에 대해 “송구스럽지만 올 한해도 못지않게 어렵다”고 전망하면서도 “저는 전대미문의 경제위기 가운데 대통령에 취임했기 때문에 경제 살리기와 위기극복이라는 소명이 주어진 것 아니냐는 생각에 최선을 다해 위기극복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본격적인 질의에 나선 패널들은 특히 최근 경제난과 각종 현안에 대한 논란을 반영하듯 가시 돋친 질문을 쏟아냈다. 탤런트 박상원씨는 ‘4대강 살리기’와 관련, “말씀을 들으니 필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많은 국민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어려울 때 힘을 모으자고 했는데 국민여론을 가슴에 담아서 다수의 합의를 전제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청년실업 대책에 관해 언급하며 "정부의 행정인턴은 관공서 아르바이트 수준”이라고 지적했고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부동산대책에 대해 “이 대통령께서 집값이 떨어져야 한다고 했는데 최근 정부 정책은 이를 막는 게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대체로 밝은 표정으로 조목조목 설명을 하면서도 때로는 단호한 어조로 현안 정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으며 때로는 패널들의 주장에 적극적인 반론을 펴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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