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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안 마신다’…주정용 쌀 소비 급감

1인당 연간 쌀소비량 69.8㎏…전년比 20% 감소

주정 제조업계의 쌀 소비가 급감했다. 건강 악화를 우려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술을 덜 마시는 문화가 형성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31일 통계청의 ‘2012 양곡연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를 보면 2012 양곡연도에 식료품ㆍ음료 제조업체가 제품 제조과정에서 사용한 쌀은 모두 57만712t으로 전년보다 11.6% 감소했다. 2012 양곡연도는 햅쌀이 생산된 2011년 11월 1일부터 그 쌀의 소비가 마무리된 2012년 10월 31일까지의 기간이다.

특히 식료품ㆍ음료 제조업의 25.9%를 차지하는 주정(소주의 원료가 되는 에탄올) 제조업에서 쌀 소비량이 전년보다 9만6,000t(-39.3%) 감소했다. 통계청은 “건강 관심이 높아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류 소비가 줄어 주정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2 양곡연도의 주정 생산량은 6월(-0.2%), 7월(-1.2%), 8월(-17.3%) 연속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줄었다. 9월(22.2%) 반짝 올랐지만 10월(-23.8%)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흉년으로 쌀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주정 제조업계의 쌀 소비에 영향을 미쳤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2011년에는 약 24만t을 주정업체에 저렴하게 판매했지만 작년에는 2년 연속 흉년으로 쌀 수급이 빠듯해 14만t만 배정했다”며 “나머지 부족분은 쌀보다 값이 싼 타피오카를 원료로 주정을 생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양곡소비량은 지난해 77.1㎏으로 2011년의 78.6㎏보다 1.9% 감소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9.8㎏으로 전년보다 2.0% 줄었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평균 191.3g이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년 전인 1992년 112.9㎏이었으나 1998년(99.2㎏) 100㎏ 아래로 내려갔고, 2001년(88.9㎏)에 90㎏ 선이, 2006년(78.8㎏)에는 80㎏ 선이 무너지고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인당 잡곡과 콩 등 기타 양곡소비량(7.3㎏)도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용도별 연간 1인당 양곡 소비량을 보면 주ㆍ부식용이 75.0㎏, 떡ㆍ과자용이 1.1㎏이었으며 장을 담그는 데 쓰이는 양곡은 0.6㎏이었다. 비율은 주식용이 97.3%, 장류용이 0.8%로 전년보다 0.2%포인트씩 늘었다. 떡ㆍ과자용(1.4%)의 비중은 0.3%포인트 줄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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