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지난해에 사상최고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나금융지주도 출범 2년차에 순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무난한 실적을 발표했다. 하나은행은 8일 긍정적인 실적발표로 200원(0.4%) 오른 4만9,600원으로 마감, 사흘 만에 반등했다. 장 종료 후 실적을 공시한 국민은행은 그동안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 때문에 200원(0.24%) 하락한 8만1,600원에 거래를 마쳐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민은행은 이날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4,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늘어나 사상최고 수준의 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4ㆍ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68.4% 줄어든 2,140억원에 그쳤지만, 이는 6,300억원가량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했기 때문이라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1% 늘어난 19조3,086억원을 기록했다. 임동필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충당금 적립분을 합치면 8,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낸 셈이어서 양호한 실적으로 판단되며 올해도 LG카드 지분매각이익 반영 등으로 연간 순이익이 3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 2006년에 1조719억원(이하 개별기준)의 당기순이익을 내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도 전년 대비 14.5% 증가한 1조3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 총자산은 128조원, 충당금 적립 전 이익규모는 1조5,365억원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이라며 “올해도 LG카드와 현대건설 매각으로 이익 성장폭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5%가량 늘어나 1조3,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단순 성장이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를 얼마나 키우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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