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ㆍMBCㆍSBS 등 지상파 방송 3사 드라마 PD들이 드라마 위기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24일 한국TV드라마PD협회는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의 드라마 위기 상황에 대한 입장 및 개선책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날 성명서를 발표한 이은규 드라마PD협회 회장은 "한국 드라마 산업이 붕괴 위기를 맞았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은규 협회장은 "현 상황은 외주 제작사와 방송사 모두 생존을 보장 받을 수 없는 총체적인 위기 상황"이라며 "2004년 한류붐을 탄 드라마 시장은 대자본의 유입과 편향된 외주정책으로 제작비 폭등과 반비례해 드라마의 다양성과 질적 수준은 열악해졌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 협회장은 "구체적으로 최근 몇 년간 방송한 84개의 미니시리즈 중 미미하게라도 수익이 발생된 드라마는 20여 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 협회장은 이어 "2005년 톱스타 출연료 최고액은 SBS '프라하의 연인'의 전도연 씨가 1,500만원, 제작비도 '대장금'이 1억3,000만원에 불과했던 데 반해 현재는 한류스타의 경우 억대가 넘어서고 제작비도 미니시리즈의 경우 60%, 인기 드라마는 2배 이상 상승했다"고 성토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톱스타 출연료 1,500만원 상한제'와 관련해서는 "엄격하게 지켜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또 "2004년부터 2008년 사이에 광고료는 동결된 상태인데도 스타들은 실패한 드라마에서도 터무니없는 고액 출연료를 꼬박꼬박 인상시켰다"며 "드라마 정책을 책임지는 분들은 외주 비율과 편성틀을 비롯한 모든 드라마 정책을 2005년으로 복귀하길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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