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엔진의 증자설에 두산그룹주가 동반 하락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중공업이 전일보다 4.07% 떨어진 것을 비롯해 두산건설(-3.35%), 두산(-3.07%), 두산인프라코어(-1.05%), 삼화왕관(-0.29%) 등 두산그룹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시장에서는 두산엔진의 자본잠식에 따른 증자가능성이 흘러나오면서 이 회사의 지분 51%를 보유한 두산중공업 등 다른 계열사가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은행권이 두산그룹에 대해 미국 건설장비 제작업체인 밥캣 인수에 따른 재무약정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도 증자설 확산에 일조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2007년 밥캣을 인수할 당시 은행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올해까지 밥캣의 차입금 수준을 영업현금흐름(EBITDA)의 7배 이하로 유지하고 내년에 6배 이하로 낮추기로 하는 재무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산엔진의 증자설이 나오고 있으나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두산중공업의 1ㆍ4분기 세전이익은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기대치를 밑돌았으나 이는 예상됐던 일로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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