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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6월 17일] 부부간 대화가 밝은 사회 만든다

박성진(㈜키노콘 대표)

예전에는 가정이나 사무실 등의 공공장소에서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액자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유교문화에 기반을 둔 우리 사회에서는 사회와 국가를 위한 기본으로서의 가족 집단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대가족 문화에서는 한 공간에 함께 거주하는 구성원의 수가 많기 때문에 가정을 잘 다스려나가는 것이 중요한 일일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가족 간의 관계정립이나 위계질서 또한 무척 중요한 일이었고 개인들은 어린 시절부터 그러한 가족 간의 관계 속에서 향후 사회에서 지켜야 할 규범들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었으며 집안의 ‘어른’은 권위의 상징이며 부지불식간에 향후 자녀의 ‘역할모델(role model)’이 됐던 것이다. 이러한 대가족 시대에는 할아버지ㆍ할머니ㆍ삼촌 등 다양한 사람이 자녀들의 역할 모델이 될 수 있었지만 핵가족 시대의 오늘날에는 오로지 부모만이 자녀들의 역할모델이 될 수 있으므로 자녀들의 교육을 위한 부모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현대적 의미의 ‘가화만사성’은 부부 간의 화목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 범죄자들 중 많은 경우가 결손가정에서의 유년시절이 원인으로 꼽히는 점만 보더라도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나와 내 가족뿐만 아니라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가장 원초적인 기본임이 매우 당연한 일이다. 부부 간의 대화시간이 일 평균 3분도 되지 않으며 그나마 그 내용도 기본적인 의식주 및 자녀관계 문제 등에 국한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현재 우리 사회의 부부 간의 대화는 거의 없는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대화의 부족은 부부 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이에 따른 가정의 불화는 자녀의 올바른 가치관의 정립을 방해하며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불안으로 작용, 결국은 개인과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적 비용까지도 야기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부부 간의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남자는 하루 평균 25,000단어를 사용하며 여자는 하루 평균 30,000단어를 사용한다는 통계가 있다. 그러나 남자는 바깥일을 하며 25,000단어를 이미 다 사용하고 집에 돌아왔기 때문에 더 이상 얘기가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여자는 어쩌면 하루종일 집에 있으며 하루에 사용해야 할 30,000단어를 남편에게 다 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남편들은 밖에서 사용한 25,000단어에 더해 5,000단어만 집에서 더 하도록 노력하고 또한 아내들은 30,000단어 보다 조금 적게 남편에게 하도록 해보자. 부부 간의 작은 대화의 노력이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까지도 밝게 만든다면 충분히 노력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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