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서울의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이 음악이나 미술ㆍ체육 수업을 집중적으로 받기를 원하면 지정된 학교(거점학교)로 가서 수업을 받게 된다. 학생들은 소속학교와 거점학교에서 동시에 수업을 받으며 본인이 희망하는 과목을 심도 있게 학습하게 되는 셈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의 '일반고등학교 점프업(Jump Up) 추진계획'을 20일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예ㆍ체능계 대학으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을 위한 거점학교가 운영된다. 음악과 미술ㆍ체육ㆍ과학ㆍ제2외국어 등 전공별로 세분화된 진로집중과정을 제공하는 '교육과정 거점학교' 27개교를 지정하고 다음달부터 23개교에서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수강 대상은 고교 2~3학년으로 진로집중과정 수강 학생은 일주일에 1~4일간 소속학교가 아닌 거점학교로 등교해 수업을 받게 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일반교과는 소속학교에서 배우는 대신 학생이 원하는 특정 과목은 거점학교에서 보다 전문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 과정은 1주일에 6~20시간을 운영하게 된다. 수업은 거점학교의 사정에 따라 정규 교과시간이나 방과 후 시간, 토요일, 방학 등의 기간에 진행된다. 거점학교에서 수강한 과목은 교과목명과 원점수ㆍ과목평균ㆍ과목표준편차만 학생부에 기재하거나 석차등급도 함께 산출할 예정이다.
우수학생을 위한 영어ㆍ수학 심화과정도 운영된다. 학생이 토요일이나 방학 중에 심화영어ㆍ수학을 수강하도록 하는 '고교교육력제고 거점학교'가 각 지역 교육청별로 1개교씩 총 11개교가 지정돼 이르면 다음 학기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이 학교에서는 학교장 추천을 받은 고교 2~3학년에게 고급수학이나 고급영어 등의 수업을 제공하며 학생부에는 과목명과 이수 여부가 기록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교육과정 거점학교에 1억~4억원을, 각 고교교육력제고 거점학교에 8,000만원가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학습부진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초 튼튼 행복학교'를 51곳 지정하기로 했다. 일반고 학생들이 특성화고에서 실용음악과 미용예술 등의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직업교육 거점학교'도 4곳을 지정, 2학기부터 2곳에서 시범운영한다.
이병호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일반고 학생의 진로와 수준에 맞는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 학생들이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2~3학년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일단 2학기부터 운영한 뒤 시설 등을 보완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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