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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는 없이 '팔자'만…증시 패닉 코스피 1,533P 연중최저…외국인 올 최장 22거래일째 순매도환율은 당국 20억弗 개입에 10원떨어져 1,032원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주식시장이 ‘패닉’에 휩싸이며 코스피지수 연중 최저점이 붕괴됐다. 미국발 신용위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외국인들이 올 최장 순매도 행진 기록을 세운데다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코스피지수는 46.25포인트(2.93%) 급락한 1,533.47포인트로 마감했다. 뉴욕증시 하락으로 약세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한때 1,500선을 위협하며 1,509.20포인트까지 밀리기도 했다. 장 후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폭락세는 다소 진정됐으나 급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2,55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22거래일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도 89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해 지수 하락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3.4% 급락한 59만3,000원에 마감해 60만원선이 깨졌으며 외국계 증권사가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한 국민은행은 8.6% 폭락한 5만5,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폭락의 원인은 외부적 요인인 미국발 악재에다 내부적 요인인 옵션만기일을 앞둔 투자심리 악화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날 미국에서는 양대 국책 모기지 기관의 대규모 추가 자본확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금융불안이 또다시 부각됐다. 또 어닝시즌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면서 다우지수ㆍ나스닥지수ㆍS&P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 역시 10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악화된데다 당국의 일관성 없는 환율정책에 대한 불신이 맞물리며 투매심리가 폭발했다. 김주형 동양종금 연구원은 “저가매수에 나섰던 개인들도 매도하고 있는데다 투신권도 환매에 대비해 극도로 보수적인 행보를 보여 수급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ㆍ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달러화 매도 개입으로 1,030원대까지 급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0원20전 떨어진 1,032원70전으로 마감했다. 이틀간 17원70전이나 하락하면서 지난 6월20일의 1,028원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날 당국의 시장개입 규모는 20억달러로 추정된다. 환율급락으로 채권금리도 떨어졌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내린 연 6.12%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6.02%로 0.03%포인트 내렸으며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6.14%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폭락한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사 객장을 찾은 투자자가 심각한 모습으로 시황판을 바라보고 있다. /이호재기자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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