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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작전적 가치를 추구하다

제2보(19∼32)



백22까지는 검토실의 김만수7단이 예상한 그대로였다. 김만수는 흑23으로 좌하귀의 삼삼에 둘 것을 예상했는데 강동윤은 좌변의 슬라이딩을 선택했다. "집보다는 전략적 가치를 생각한 것입니다."(김만수) 전략적 가치라 함은 흑이 A에 끊는 수단을 말함이다. 이 수를 언제 결행하느냐가 서반의 숙제로 남았다. 백26이 놓인 시점에서 강동윤은 다시 장고에 빠졌다. 백진의 삭감에 나설 것인지 흑진의 확장에 나설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 같았다. 삭감이라면 참고도1의 흑1인데…. "그것은 백2 이하 6의 공격을 받아서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김만수) "예전에 우쑹성9단이 한국에 와있을 때 이런 배석이 등장했는데 흑으로 B에 가만히 보강을 하던데…."(필자) "그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발이 좀 느린 게 흠이긴 하지만요."(김만수) "한칸으로 뛰어나가는 것은 맛이 나쁘겠지?"(필자) "그건 최악이지요."(김만수) 김만수7단은 참고도2의 흑1 이하 백12를 만들어 타이젬의 생중계 사이트에 올렸다. 흑이 망한 결과라는 설명과 함께. 강동윤은 고민 끝에 실전보의 흑27을 선택했다. 이세돌은 백28 이하 32로 두텁게 자기 진영을 보강했다. 참고도2의 차단수단이 다시 유력하게 되었다. 흑은 어떤 식으로든 보강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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