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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중국을 바로 알자

고진갑 베이징특파원 go@sed.co.kr

[특파원 칼럼] 중국을 바로 알자 고진갑 베이징특파원 go@sed.co.kr 고진갑 베이징특파원 요즘 중국을 모르면 ‘팔불출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중국 얘기를 화제인양 꺼낸다. 기업인은 물론 경제에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는 노인네들도 중국에 가면 ‘떼돈’을 버는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기업과 한국인들의 대(對)중국투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것도 이런 생각에서일 게다. 이들이 중국에 오는 이유도 다양하다. ‘국내 경영여건이 나빠서’ ‘저임금을 활용하려고’ ‘한국에서의 경험을 거울삼아 돈을 벌기 위해’ 등등을 핑계삼아 구멍가게라도 열면 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중국행(行)을 단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빈털터리가 되고 만다. 실패한 이유를 물으면 십중팔구 ‘투자장벽이 높아서’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기자가 생각하기로는 결코 그렇지 않아 보인다. 이들이 쪽박을 찬 근본적인 이유는 중국을 올바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중국이 세계인들에게 개방된 올림픽 경기장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자신만이 중국을 알고 자신만 투자한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보니 경쟁력 있는 사람에게 밀려날 수밖에 없는 사실을 망각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중국의 투자장벽이 높아 실패한 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심한 곳이 중국이라는 사실을 몰라 망하는 것이다. 물론 중국은 아직도 매력적인 투자처 가운데 하나다. 13억명의 거대 소비시장이고 서부ㆍ동북 지역 등 개발이 덜 된 곳이 많아 그만큼 우리가 개척할 여지가 많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중국에서 비교우위가 확실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이다. 중국은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전략적인 파트너를 찾고 있다. 이 때문에 기술수준도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만만히 볼 나라가 아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톈진(天津)에 진출한 우리 기업 10곳 중 2곳이 이미 문을 닫았거나 철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도산률이 무려 20%다. 이 조사는 한국기업의 위기를 알리는 시작에 불과하다. 삼성ㆍ포스코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경쟁력을 가진 한국기업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말은 중국에서 비교우위가 없는 한 성공할 수 없다는 뜻이다. 중국을 만만하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입력시간 : 2004-11-0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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