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흘림증은 눈이 매끄럽게 움직일 수 있게 표면을 적시는 역할을 하는 눈물이 코를 통해 자연스럽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눈 밖으로 흘러넘치는 질환이다. 춥고 건조한 바람으로 눈이 자극되면 그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문상호 누네안과병원 원장은 "눈이 건조해지는 안구건조증과 눈물이 넘쳐흐르는 눈물흘림증은 반대되는 질환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깊은 연관성이 있는 질환"이라며 "안구건조증이 있는 눈은 외부자극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기능인 눈물막이 정상인보다 얇고 빨리 마르기 때문에 눈을 보호하는 기능이 떨어져 똑같은 자극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해 눈물이 더욱 많이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물흘림증은 눈물이 빠져나가는 통로인 이른바 '눈물길'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눈물길이 좁아지는 것은 나이와 관련된 경우가 많으나 눈코 주변의 염증이나 종양이 생겼을 경우 강한 외부충격에도 눈물길이 손상될 수 있다. 눈물길에 이상이 생기면 항상 눈물이 고여 시야가 뿌옇고 눈가에 고인 과다한 눈물로 눈 주위가 헐고 짓무르며 충혈·눈곱·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문 원장은 "눈물흘림증이 발생하면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더 심해진다"며 "눈물이 자주 흐르고 눈곱이나 고름 같은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안과전문의에게 눈 상태를 점검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눈물이 평소보다 많아졌다면 안과에서 '눈물관 세척검사'를 받아 눈물길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눈물흘림증을 치료하기 위해 염증을 완화시키는 항생제 안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눈물길을 넓혀주는 실리콘관 삽입술과 막힌 눈물길을 뚫어주는 누낭비강 연결술 등의 수술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눈물흘림증을 예방하려면 원인이 되는 안구건조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고 물을 자주 마셔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며 장시간 눈을 쓸 때는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이는 횟수를 늘려야 건조증상을 막을 수 있다. 먼 산을 보거나 인공누액을 하루 3~5번 정도 넣어주는 것이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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