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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1등] "여심을 잡아라" 여성전용카드 접전

마라톤을 혼자서 뛴다면? 42.195㎞를 2시간 초반 대에 주파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마라토너가 기록을 단축 하면서 우승의 영광을 안을 수 있는 것은 경쟁하는 선수가 존재하기 때문. '스스로와의 싸움'이라는 마라톤도 이처럼 경쟁자가 없는 한 새로운 기록을 경신할 수 없는 법이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무한 경쟁에 노출돼 있는 상품과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경쟁하는 상품만이 경쟁력을 갖을 수 있다. 한편으로는 생존을 위한 싸움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발전을 위한 선의의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맞수 브랜드와 서비스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여심(女心)을 잡아라.' 작년 하반기부터 카드사들은 여성회원 확보를 위한 불꽃 튀는 마케팅 전쟁을 벌여오고 있다. 가정의 경제권이 점차 주부들에게로 넘어오면서부터 여성들의 구매력이 크게 확대된 것이 카드사들이 여성전용카드에 전력을 집중한 가장 큰 이유다. 게다가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체율과 사고빈도가 낮아서 대단히 매력적인 마케팅 타깃이다. 카드사들은 여심(女心)을 잡기 위해 여성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쇼핑ㆍ엔터테인먼트ㆍ레저 같은 부가서비스를 대폭 강화, 황금시장 공략에 나섰다. 여성전용카드의 양대 축은 LG캐피탈의 '레이디카드'와 삼성카드의 '지엔미카드'. 먼저 포문을 연 것은 LG. 지난 99년 선보인 레이디카드는 현재 회원수 380만 명을 자랑한다. 이보다 1년 늦게 시장공략에 나선 삼성 지엔미카드는 급속도로 점유율을 확대, 현재 회원 수는 180만 명에 달한다. 레이디카드가 강세를 보이는 부분은 성형보험과 토탈 웨딩서비스. 성형보험은 얼굴에 1㎝이상 상처를 입었을 때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수술비를 보상해 준다. 또 혼수품에서부터 신혼여행까지 토탈 웨딩서비스를 제공, 예비 신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연대보증을 할 경우 최고 1,000만원까지 36개월 분할 납부가 가능한 웨딩론 서비스도 강점중의 하나다. 지엔미카드는 주부들이 주고객인 백화점과 할인점을 주타깃으로 공략했다. 여러 개의 백화점카드를 만드는 불편을 없애주고 현대ㆍ신세계ㆍ대구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과 이 마트ㆍ까르푸 등의 할인점에서 2~3개월 상시 무이자 할부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 덕으로 회원수가 수직상승 했다. 특히 여성들과 신세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에버랜드 무료입장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무료관람과 전국 주요 51개 영화관을 2,000원 할인된 요금으로 예약할 수 있는 기능도 인기다. 1년 먼저 서비스를 시작, 시장을 선점한 LG 레이디카드와 그 뒤를 바짝 따라붙은 삼성 지엔미카드. 그들이 벌이고 있는 1등 다툼은 각각 자사의 사세확장 뿐 아니라 신용사회 정착에도 순기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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