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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누리당은 진상규명 후 정면 돌파하라

안철수 교수 대변인인 금태섭 변호사가 정준길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공보위원으로부터 안 교수의 뇌물과 여자 문제를 폭로하겠다는 협박과 함께 대선 불출마 종용을 받았다고 기자회견을 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은 즉각 반박 기자회견에 나서 "친구관계로서 시중에 떠도는 여러 의혹을 전하며 안 원장의 출마를 걱정해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정 위원은 "친구에게 협박한 것으로 매도 당했다"며 유감스럽다고 했다.

두 사람의 주장은 해석하기에 따라 뉘앙스가 다르지만 일단 발단은 정 위원 측이 제공한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친구 사이라도 경쟁 캠프에 속한 공적 위치에서는 할 말과 안 할 말이 있다. 대화내용의 사실관계를 떠나 부적절한 언사이며 종국에는 의도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새누리당은 정 위원의 해명에 그칠 것이 아니라 대선기획단, 더 나아가 당 차원에서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정 위원이 금 변호사에게 했다는 전화통화 내용이 진짜 친구로서 개인 차원에서 한 것인지 여부를 밝혀내야 한다. 대선기획단 등 조직적 차원에서 사전 협의나 논의가 된 상태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뇌물과 여자 문제에게 관한 소문 문제에 대해서도 정말 시중에 나도는 정도의 것을 전했는지, 아니면 사찰기관까지 동원한 정보수집 차원인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사실관계 규명작업을 박근혜 후보가 대선의 사활을 걸고 직접 진두 지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정 위원의 처신에 잘못이 있었다고 판단될 경우 국민에게 석고대죄를 하더라도 정면돌파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선에서 승리하기가 힘들어진다.

이번 사태는 안 교수가 너무 오랜 기간 무대 뒤에 숨어 있는 이상한 행보를 보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대선이 3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장막 뒤에 계속 숨어 있다면 페어플레이가 아닐 뿐만 아니라 국민의 바른 선택을 가로막는 것에 다름 아니다. 안개 행보가 길수록 이번 사태처럼 뜻 밖의 횡재가 생겨 유리해진다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비겁한 자세다. 국가를 이끌고 나갈 적임자가 누구인가를 가려야지 어느 쪽이 실수하지 않느냐가 당락에 영향을 주는 지금의 대선구도는 국가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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