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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아Ⅱ」 기아재기신화 만들자”/어제 보도발표회
입력1997-08-08 00:00:00
수정
1997.08.08 00:00:00
◎개발비 3,200억 투입 「준중형」 모델/국내외서 500여명 참석 관심 반영「회생의 전기인가, 최후의 승부수인가.」
기아자동차는 7일 여의도 사옥로비에서 김선홍 그룹회장, 박제혁 기아자동차사장, 유영걸 기아자판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국내외 언론인 약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피아II」 보도발표회를 가졌다. 신차는 자동차업체의 사활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차의 보도발표회 및 판매(12일)는 기아의 향방을 결정하는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 세계자동차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끌고 있다.
부도유예 후 처음 내놓은 세피아II의 개발에 기아는 3천2백억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기아는 이 차가 갖는 특별한 의미를 고려, 가격을 1.5GX형은 7백45만원으로 20만원, 1.5GX Di형은 7백85만원으로 13만원, 1.8형은 8백60만원으로 10만원을 인하했다.
기아는 세피아II를 시작으로 앞으로 왜건형 크레도스인 「파크타운」과 신형 크레도스II, 미니밴 「KVII」 등 올해안에 매월 1차종씩 7종의 신모델을 내놓아 80년대 초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때 이룩한 봉고신화를 재연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자동차 내수시장이 크게 침체돼 있고,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 이미지가 나빠졌으며, 지난달 29.9%라는 파격적인 할인판매을 실시, 신차의 성패를 좌우하는 초기붐 조성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와 대우 등 경쟁사 관계자들은 『세피아II는 준중형에서 매우 뛰어난 차』라고 칭찬하고 『기아가 기아살리기에 나서고 있는 국민정서를 어떻게 신모델 구매와 연결시키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보도발표회에 참석한 김회장과 박사장은 지난 80년대 봉고신화의 주역들이다.<정승량 기자>
◎박제혁 기아자 사장/어려움속 탄생한 첫 모델 회생 전기 될것/부품공급 1만7,000여협력업체에 고마움
이날 보도발표회장은 「눈물과 환희의 잔치」였다.
보통 호텔의 신차발표회와 달리 회사로비에서 「초라하게」 열린 이날 행사에는 1백여명의 국내외 언론인들이 참여, 뜨거운 관심을 실증했다. 특히 지난 4일이후 처음으로 김선홍 회장이 참석, 장내에 뜨거운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날 발표회장에서 만난 박제혁 사장은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나온 기아의 첫 모델』이라며 『이를통해 반드시 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이 차로 「제2의 봉고신화」를 말하지만 상황이 크게 바뀌었는데.
▲어려움은 인정한다. 그러나 세피아II는 「중형급 준중형」이다. 뒤이어 매달 1개씩 신차를 내놓는다.
자구계획은 예정대로 되고 있는나.
▲예정대로 진행해왔고, 추진할 것이다.
채권은행단이 부동산매각대금을 회수한다고 하는데.
▲자금지원 없이 자구노력으로 마련하는 부동산 매각대금을 전액 회수해 간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자구계획에 큰 차질이 있다. 잘되리라 믿는다.
회사가 어려워 신차에 대한 이미지 문제는.
▲생산직 사원들이 꼼꼼히 챙겨줘 요즘 나오는 차의 불량율은 이전보다 낮다. 신모델 개발에 차질 없도록 예정대로 부품을 공급해준 1만7천여 협력업체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갚아야할 빚이 너무 많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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