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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혁명] 세계 최초 전자화폐는… 파칭코 구슬

가장 먼저 개발된 전자화폐는 무엇일까. 정답은 우습게도 바로 `파칭코` 구슬이다. 일본에서는 인터넷 시대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90년대 초반 PC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 파칭코 도박장이 유행했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온라인으로 즐기는 것으로, 사람들이 PC통신에 연결해 파칭코 구슬을 따면 주변에 있는 제휴 도박장에서 이 점수를 기준으로 경품으로 바꿔주는 방식이었다. `가상의 화폐`가 실제 현실에서 `현물`과 교환될 수 있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파칭코 구슬을 통한 `전자화폐`의 출현은 곧 언론의 지탄을 받고 사라지게 된다. 일본의 언론들이 사이버 도박장이 개설됐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해 경찰이 조사에 들어간 것이다. 법률위반 여부는 결론을 못냈지만 PC통신상의 파칭코 도박장은 여론의 압력을 밀려 끝내 `자율적`으로 폐업을 결정하게 된다. 새로운 산업이 발전할 때는 도색과 도박이 `매력적인 콘텐츠(Killer Contents)`가 된다. 인터넷의 보급에 포르노가 큰 영향을 미친 것처럼, 전자화폐와 전자결제수단의 발전에는 이 처럼 도박 컨텐츠의 활성화가 배경에 있었다. 도박은 앞으로도 전자화폐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경기장에서 행해지는 경마는 말이 직접 달려야 하지만 경마와 관련된 도박은 그 상황을 전달하는 정보만 있으면 누구나 베팅할 수 있다. 이것은 어떤 종류의 도박에도 같이 적용되는 원리다. 실제로 게임을 하지 않더라도 주어지는 정보만을 가지고 도박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 원활한 온라인 도박을 위해 새로운 결제수단을 고안한다. 현재 각국의 인터넷 도박사이트에서는 세계의 거의 모든 종류의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충전해 쓸 수 있는 네트워크 머니까지 고안해 놓고 있다. 또 각종 마일리지와 포인트제도의 도입을 통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박명섭 부경대 교수는 “사회적으로 엄격히 규제되는 사행 산업들이 정보와 기술을 발달시키는 경우는 역사상 흔히 있는 일”이라며 “특히 전자화폐의 경우가 가장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전용호기자(사회부)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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