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美민주 대선후보 사실상 확정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지켜온 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2일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2일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케리 의원의 대결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케리 의원은 이날 10개 주에서 대의원 1,151명을 뽑는 `슈퍼 화요일` 경선 결과 뉴욕, 오하이오,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등 9개 주에서 1위를 차지, 현재까지 30개주에서 진행된 민주당 경선에서 27승을 거뒀다.

케리 의원이 압승하면서 그의 최대 경쟁자였던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3일 경선 포기를 공식 선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에드워즈 의원은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과 함께 이번 대선에서 케리의 러닝메이트로 유력하게 떠오르게 됐다.

케리 의원은 동부 명문가 출신의 베트남전 영웅으로 상원의원을 네 번이나 지낸 경륜 있는 정치가다. 그는 민주당내 대표적인 외교통으로 외교ㆍ통상ㆍ경제 등 정책 전 분야에 걸쳐 부시와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케리 의원은 동맹을 중시하는 외교노선을 중시하며, 북 핵 문제에 대해서는 북ㆍ미 양자협상을 지지하고 있다. 또한 이라크 문제는 유엔(UN) 및 각국과의 협력을 통한 재건을 주장하고 있으며, 고소득자에 대한 세금 삭감 대신 중산층 세금 삭감을 제시하고 있다.

<최원정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