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의 남성학] 거대 심벌

수술땐 전문의상담 꼭 받아야

‘뺑덕어멈 코 큰 총각 떡 사주듯’이라는 말이 있다. 늙고 병든 심봉사로부터 성적 욕구를 풀 수 없었던 뺑덕어미가 코가 큰 남자만 보면 사족을 못써 눈초리를 내리깔고 온갖 추파를 던졌기에 비롯된 말이다. 이처럼 코는 남성 심벌의 상징이었고 큰 코는 성적 매력이었다.

즉 옛날에도 아니, 오늘날보다 더 노골적으로 여성들은 큰 심벌을 밝혔다. 더불어 남성의 심벌을 상징하는 코는 아이를 갖게 해주는 주술적 힘이 있다고 믿어 여인네들은 속치마 끈에 ‘코’로 불리는 남근 노리개를 만들어 차고 다녔다. 움직일 때마다 속치마에 달린 남근 노리개가 여성의 은밀한 곳을 건드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얼마나 섹슈얼한가.

이와 같이 거대심벌을 향한 열망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큰 숙원이었다. 그래서 ‘언니는 좋겠네. 코튼 형부 만나서’와 같은 민요도 있었다.

각종 조사에 의하면 남성의 상당수가 음경왜소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 그러나 치료를 하는 데는 무척 인색한데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치부를 드러내야 하는 수치심, 혹시 발생할 지 모르는 부작용, 평생 남게 되는 수술 흉터에 대한 염려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 대한 고민을 털어 낼 수 있는 수술법이 개발되어 환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물론 수술은 최후의 선택이기 때문에 전문의 상담과 함께 신중을 기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가 모든 것을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술법도 많이 발달했다. 기존 음경확대술은 음경의 일부를 칼로 짼 후 둔부의 진피지방을 이식하여 발기가 아닌 상태에서도 흉터가 남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 비뇨기과 전문의들이 시술하는 치료법은 흉터는 물론 피부괴사나 염증과 같은 이상증상을 최소화 함으로써 치료를 받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이다.

배꼽아래 일정 부위에 난 치모를 깎은 후 내시경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피부를 절개, 치골부위를 거쳐 이식할 조직을 음경까지 주입하는 치료는 길이를 길게 하고 둘레를 크게 함으로써 만족감을 준다.

그러나 언급한 것처럼 특정 질병이 있지 않다면 수술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심각하게 콤플렉스를 느끼고 성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