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자회사인 SK인천정유와의 합병을 추진한다. SK에너지는 6일 열린 이사회에 오는 2008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양사의 합병을 위한 진행계획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조만간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합병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헌철 SK에너지 사장은 “시너지 효과와 함께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이번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며 “양사 합병을 계기로 경영효율성 및 기업가치 상승을 통해 국내 최고의 단일 정유사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 합병이 마무리되면 하루 정제량은 111만5,000배럴로 급증하게 되며 고도화설비 능력도 16만1,000배럴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SK에너지 측은 합병 이후에도 기존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에너지는 그동안 SK인천정유를 런던 증시에 상장하거나 중국 기업에 일정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 발표에 대해 SK㈜가 추진하고 있는 SK에너지 주식 공개매수를 확정짓기 위한 조치로 평가하고 있다. 다음달 예정된 공개매수에 대한 소액주주의 참여 비율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에너지 주가가 합병 소식으로 공개매수 가격(13만6,000원)을 크게 웃돌 경우 공개매수 수량 역시 당초 목표치인 1,400만주에서 1,100만주로 줄어들 수 있다”며 “만일 SK㈜의 발행주식이 1,100만주로 낮아지면 이는 곧 지주사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SK그룹은 지난해 1월 법정관리 중인 인천정유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SK인천정유로 사명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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