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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의 비타민C 1일 권장 섭취량은 2g이상이고 환자의 경우 6g을 기본적으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타민C가 몸에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얼만큼 먹어야 좋은지는 논란이 분분하다. 비타민C와 관련해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학술좌담회가 대한의사협회 산하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위원장 윤방부) 주최로 최근 개최됐다. 광동제약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연세의대 윤방부 교수를 비롯해 건국대학교 의료원 최규완 원장, 서울의대 이왕재 교수, 덕성여대 약대 조애리 교수, 대한비타민연구회 염창환 회장(관동의대 교수) 등 국내 비타민 전문가들이 참석해 비타민C에 관한 새로운 학설과 연구 결과를 논했다. 비타민C의 적정 복용량 및 암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메가도스(다량투여) 요법 등 좌담회에서 나온 주요내용을 간추려 본다. 비타민C는 우리 몸의 혈관을 튼튼히 하고 노화를 예방해 주는 몸의 필수영양소다. 하지만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비타민C의 양은 제한돼 있어 별도의 섭취가 불가피하다. 미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하루 야채를 5끼이상 먹을 경우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비타민C의 양은 200mg~300mg정도. 하지만 세끼정도를 먹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므로 실제 섭취량은 이보다 낮다. 염창환 교수는 "현재 국내의 비타민C의 하루 복용 기준량은 60~100mg으로 돼 있으나 이 개념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이 기준은 괴혈병에 걸리지 않을 정도의 최소한의 양이며 개인차가 있지만 최소한 하루 2g(2000mg) 정도는 음식물 외에 따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시중에 시판중인 고단위 비타민C 한 알에 들어있는 함량이 1g이므로 2알 정도를 먹으면 적당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환자들의 경우 보다 많은 양이 필요하다. 염 교수는 "암환자의 경우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받을수록 몸 속의 비타민이 고갈돼 환자들이 힘들어 한다"며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기본적인 비타민 투여량은 하루 6g이다"고 강조했다. 이왕재 교수는 "천연비타민이 좋다고 하는 말들은 다분히 천연 비타민 생산업자들이 조장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가격 측면에서 고려해 볼 때 비싼 천연 비타민을 먹는 것보다 값싼 합성 비타민을 먹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또 비타민C는 필요량 이상 먹게 되면 신장으로 배설돼 과복용에 의한 부작용을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아주 과량의 비타민C를 장기적으로 먹게 되면 아스피린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약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됐다. 또한 액제(드링크)는 흡수율이 정제보다 약 1시간 정도 빨라 운동 등 급속한 비타민 보급이 필요할 때 효과적인 반면 정제(알약)는 장내에 오래 머물면서 대장의 나쁜 균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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