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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인 마켓] 봄날 찾아오는 원전 관련주

해외 수주 '끌고' 새정부 지원책 '밀고'<br>터키·UAE 등 발주 꿈틀 우진 등 중소 원전업체<br>수출 확대 수혜 가능성 두산重·한전기술도 두각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우리나라 원전 업계에도 큰 타격을 줬다. 원전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각국이 원전 건설 계획을 중단하거나 취소했기 때문이다. 또 각국이 경제 위기로 관련 예산을 축소하면서 원전 시장이 사실상 죽었다.

올해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터키ㆍ핀란드ㆍ사우디아라비아ㆍ베트남ㆍ남아프리카공화국ㆍ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서 원전 발주가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25일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도 전 정부와 마찬가지로 원전 지원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21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140대 국정 과제에는 중소 원전 업체에 대한 해외 진출 지원 방안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중소 원전 업체 중 경쟁력 있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우진이 대표적이다. 우진은 지난 2002년 세계 3번째로 핵계측기집합체(ICI) 국산화에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원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진의 당시 원전 관련 매출은 19억 2,000만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2011년에는 11배가 넘는 22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매출액이 150억원으로 줄었으나 올해 다시 최소 17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진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한국수력원자력에 ICI제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우진 관계자는 “당초 미국 원전업체인 웨스팅하우스와 경쟁을 했지만 ICI 납품가를 경쟁사에 비해 70~80% 수준에 공급하고 품질도 뛰어나 한수원에서 100% 우리 제품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진은 현재 원전용 초음파 유량계 개발을 완료하고 현장테스트만 남겨뒀다. 우진 IR 관계자는 “기존 제품보다 정확성이 1.7% 정도 더 우수해 유량 측정 오차로 인한 출력 손실을 줄이고 발전량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기존 제품(개당 12~13억원)에 비해 가격이 9~10억원에 불과해 가격경쟁력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우진은 세종기업의 발전소 정비사업 부문 인수를 추진하며 연간 2,200억~2,7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원전 정비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병화 현대증권 스몰캡 팀장은 “새 정부의 정책으로 우진이 개발한 초음파 유랑계의 해외 시장 성공 가능성이 커져 우진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대감에 지난 22일 우진의 주가는 전날 대비 4.2%나 오른 8,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는 32%나 올랐다.

우진뿐만 아니라 올해는 원전 관련 업계 전반에 봄기운이 돌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한국형 원자로’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올해 원전 시장 개화로 지난해 수주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전체 수주 목표액이 10조 4,000억원인데 이 중 원전 관련 수주액이 1조 8,000억원 정도 된다”며 “이는 지난해 연기됐던 신고리 5ㆍ6호기 수주 등을 고려한 국내 기준이며 해외 시장에서 추가로 계약이 성사될 경우 더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두산중공업측은 해외 수주에 대해서도 아직 결과를 예상하긴 이르지만 조심스런 기대를 드러냈다. 지난 21일 두산중공업ㆍ지식경제부ㆍ한국전력 등 핵심관계자로 구성된 한국형 원전팀은 사우디를 찾아 원전 수출 관련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사우디 측에서 한국형 원전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정부가 올해‘제6차 전력수급계획’에서 원전 건설 계획을 포함할 경우 두산중공업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원전이 포함될 경우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이 경우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이 연간 2,633억원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전 설계를 담당하고 있는 한전기술도 올해 원전 수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한 해 동안 한전기술의 원전 관련 매출 비중은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신고리 5ㆍ6호기 수주 등의 영향으로 2ㆍ4분기 이후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기술의 주가는 지난 22일 전날 대비 2.1% 상승한 8만 2,800원으로 장을 마쳐 엿새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원전 사업의 경우 정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이기 때문에 정책 결정 과정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정부는 지난 22일 “8월께 원전 추가 건설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해외 수주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 아직까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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