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구조조정 컨설팅기업과 투자기업이 새로운 노다지로 급부상한 국내 구조조정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국내 구조조정 시장은 웅진·STX·동양 등 대기업 구조조정 매물과 공기업 민영화 물량 등이 쏟아지면서 이미 4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1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구조조정 컨설팅기업인 알릭스파트너스와 알바레즈앤마살(A&M)이 국내 시장에 들어온 가운데 최근 FTI컨설팅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진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FTI컨설팅이 국내에 들어오면 세계 3대 구조조정 컨설팅기업이 모두 진입한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지난해 7월 입성한 후 하이테크·자동차부품회사·부실채권(NPL)자산 등 3~4개 업체와 구조조정 자문을 진행하고 있다. A&M은 지난달 한국사무소를 정식 개설하고 스테인리스 업체의 구조조정 자문역을 맡고 있다.
구조조정 컨설팅기업에 이어 채권인수 등에 직접 뛰어드는 구조조정전문 투자은행(IB)도 한국 시장의 문을 속속 두드리고 있다. 구조조정 전문 IB 빅3 중 하나로 꼽히는 라자드는 지난 6월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일본 오릭스의 100% 자회사로 구조조정 IB 글로벌 1위인 훌리안로키사가 국내 신생 투자기업과 제휴해 국내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 구조조정 시장을 블루오션 초기 단계로 바라보고 있다. 대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이들과 함께 움직이는 중소기업들의 구조조정 또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대기업 및 공기업 매물이 40조원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도미노처럼 이어질 중소기업 매물까지 더해질 경우 시장 규모는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 코치 알릭스파트너스 부회장은 3월에 발간한 한국 구조조정 시장 보고서에서 "한국 상장사의 17%, 특히 해운업의 44%, 건설업의 35%가 파산 위기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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