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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미 올랜도용품쇼 참가 박세리 인터뷰
입력1999-02-02 00:00:00
수정
1999.02.02 00:00:00
『좀 더 기다려 주십시오. 골프라는 운동 자체가 그렇지만 단기간에 승부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쟎습니까. 사실 시즌초반에는 연습한다는 기분으로 나섰어요. 메이저대회를 비롯해 상금이 큰 대회들은 시즌 중반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5월부터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합니다.』박세리(22·아스트라)가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PGA 99 골프용품쇼 아스트라클래식 전시장에서 사인회를 가진 뒤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_스윙이 달라졌다는 지적이 많은데.
▲오버스윙이 되면서 피니시도 다시 높아졌다고 하는데 대회장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올들어 대회를 치른 3곳의 골프장이 모드 맞바람이 많이 불어 스윙을 크게 했다.
_비디오를 통해 지난해 스윙과 비교해 봤는데 백스윙때 오른팔의 각도가 더 좁아졌고, 손목움직임이 더 커진 것으로 나왔다.
▲지난해 US오픈때의 스윙은 그리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
_올 첫 대회인 이노규럴 챔피인십에서 왜 드라이버를 바꿨나.
▲새로운 펜으로 바꿔 쓴 것과 같다.
_숏게임이 약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지난 한해동안 미국무대에서 뛰었지만 완전히 적응했다고 할 수는 없다. 버뮤다 잔디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버뮤다 잔디는 넓고 억세어서 끊어지지 않기 때문에 채가 걸리고 그린의 빠르기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_어떻게 보완할 생각인가.
▲숏게임을 치핑과 퍼팅으로 나눠 훈련하기 위해 이달부터 2명의 전담코치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훈련할 생각이다.
_최근들어 드로우성 샷이 많이 늘었는데.
드로우 샷을 일부러 의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샷은 아버지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아버지의 조언을 참고할 생각이다. 새로 코치를 맞을 생각은 아직 없다.
_김미현선수 등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미국무대는 결코 한국선수들끼리 경쟁하는 무대가 아니다. 모두 격려하고 아껴달라. 힘들고 외로울 때 서로 격려해줘야 할 선수들에게 경쟁심을 불러일으켜서는 모두에게 도움이 안된다.
_박선수에 대해 항간에 이런저런 소문이 많은데.
▲잘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저도 그런 소문에 대해 듣고 있으나 사실과 다르게 왜곡돼 있다.
_로렌스 첸과 사귀고 있다는데.
▲홍콩인 출신인 로렌스 첸은 리드베터 아카데미에서 처음 만났다. 그냥 「친구」사이다. 가끔 식사를 같이 한다. 첸은 지금 부치 하먼스쿨에서 골프를 배우고 있다.
_「동계훈련의 부족으로 몸놀림이 둔하고 하체의 탄력성도 상당히 떨어졌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맨 처음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겨울동안 동료나 친구들이 「연습끝내고 집에 가서 쉬지 않으면 때려주겠다」고 농담할 정도였다. 그만큼 열심히 했다.
_어떤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나.
▲지난 겨우내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7시 식사를 마치면 트레이너와 함께 상체비틀기를 포함해 스트레칭과 샷 연습을 했다. 오후에는 라운드를 하면서 기술적인 샷을 집중적으로 익혔고, 저녁에 돌아와서는 퍼팅연습을 했다.
_훈련장소는 어디였나.
▲올랜도에 위치한 데이힐GC(27홀)로 아놀드 파머가 설계한 코스다. 이 골프장에서 연습을 위해 회원권까지 구입했다.
_부모와는 언제까지 생활할 것인가.
▲물론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제는 부모없이도 스스로 강해진다는 느낌이 든다. 혼자서도 많은 일을 해 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올랜도(미국 플로리다주)=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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