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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연가투쟁 연기”

수능·학부모 반발등 부딪혀 25일 이후로

이수일(오른쪽) 전교조 위원장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연가투쟁을 25일 이후로 연기한다는 방침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흥수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12일로 예정됐던 연가투쟁 일정을 오는 25일 이후로 전격 연기했다. 이에 따라 수능시험(11월23일)을 앞두고 수업차질이나 일선 학교의 혼란 등은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이수일 전교조 위원장은 11일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가투쟁 연기 방침과 향후 투쟁일정 등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수능시험 일정을 고려해 12일로 마련된 연가투쟁을 25일까지 연기하기로 했다”며 “이 기간 동안 정부당국이 올바른 해결방안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교조가 전날 높은 투표율(74.7%)과 찬성률(71.4%)로 가결된 주말 투쟁일정을 바꾸게 된 것은 학부모 단체 등 국민적인 비난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강경투쟁이 맞는 거냐’라는 불만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 특유의 ‘유연 대처 전략’의 결과가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전국민적인 관심사인 수능이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회를 코앞에 두고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교조는 이번 결정으로 내부 혼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총투표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도 투쟁을 연기한 이번 결정이 강경파들의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교조의 한 교사는 “현 집행부가 총투표에서 높은 찬성률을 얻고도 하루아침에 연가투쟁을 연기한 것에 대해 상당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교조의 연가투쟁 연기를 일단 ‘다행스런 일’로 받아들이면서도 당초 일정대로 다음주까지 교원평가 시범실시 학교선정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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