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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플러스] 지금 이머징마켓에선-대만

막강 자본력·중국 등에 업고 부활의 노래<br>1인당 순 금융자산 세계 6위… 펀드시장 2008년후 30% 성장<br>대륙 진출에 완화된 규제 적용 받아



양준원 미래에셋자산운용(대만) 부사장

대만으로 온 한국의 관광객 대부분은 낡은 타이페이시내의 빌딩에 실망하고 어두침침한 밤거리를 불평하곤 한다. 한 때 한국, 홍콩, 싱가폴과 함께 아시아의 네마리 용으로 군림했던 대만의 추락을 확인한 것 같은 느낌으로 연민의 정을 느끼기도 한다. 20여년전인 1992년 8월 단교와 함께 우리에게 잊혀졌던 나라인 대만을 다시 찾은 많은 한국인들이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하지만 유일한 아시아 네마리 용의 실패 사례로 대만을 치부하기에는 그 실상이 그리 간단치는 않다. 인구 2,300만명의 대만의 GDP는 약 5,500억 달러로 인구, GDP모두 한국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하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PPP)은 4만달러 수준으로 한국의 3만5,000달러 수준보다 앞서 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총 가계금융자산 규모다. 대만의 총 가계금융자산은 2조1,000억달러로 인구가 두 배 더 많은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세계은행의 세계 각국의 금융자산을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1인당 순 금융자산 기준으로 대만은 스위스, 일본, 미국, 벨기에, 네델란드에 이어 전세계 6위에 올라있다. 한국이 20위권 밖에 랭크 돼있는 것에 비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대만 사람들은 돈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현금이 많다. 타이페이 시내의 낡은 빌딩들은 부동산에 집중하지 않고 금융자산에 집중했던 대만의 또 다른 이면이며 어두운 밤거리 역시 절전이 생활화된 대만의 모습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의 펀드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대만의 펀드시장은 2008년 8월 이후 지난해 말까지 약 30%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펀드시장 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업계도 중국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주가 상승과 함께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월 초 대만의 은행들은 전격적으로 인민폐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증권업계 또한 중국의 지지하에 대륙진출에 완화된 규제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 10여년 동안 대만은 다른 아시아 국가, 특히 한국과의 격차가 점점 더 커졌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잊혀졌던 나라인 대만은 그러나 한국을 항상 주시하고 있었으며 다시 한국을 따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분주히 노력하고 있다. 앞서 설명했던 막강한 자본력과 든든한 중국을 등에 업고 대만은 지금 다시 한번 영광을 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2월에 열렸던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대만은 단교 이후 처음으로 우리의 국회의장에 해당하는 입법원장을 포함한 6명의 대표단을 파견했다. 침체됐었던 한국과 대만 양국 관계도 최근 늘어나고 있는 양국의 관광객과 같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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