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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지표 테러쇼크 확산

지난달 개인소비 10년만에 최대폭 하락미국 경제가 지난 9.11 항공기 테러 여파로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제지표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11일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테러 이후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9월 소매판매가 10년만에 최대폭인 2.4% 하락했으며, 공항과 항만등에 대한 검색이 강화된 데 따른 물류비용 증가 등으로 생산자 물가지수(PPI) 역시 전달대비 0.4% 상승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충격이 일시적이라는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지만 예상보다 테러가 경제에 미친 파장이 크다는 점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응이 미흡할 경우 70년대 오일쇼크와 같이 외부적 충격에 의해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물가가 상승하는 스테그플레이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테러 쇼크 미 상무부는 12일 미 경제의 버팀목이던 개인소비가 지난 9월 10년여 만에 최대 폭인 2.4% 감소했다고 밝혔다. 소매판매는 지난 8월 0.4% 증가했으나 항공기 테러 이후 개인 소비가 크게 줄어들면서 자동차에서 의류에 이르는 광범위한 품목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의류가 사상 최고인 5.9%를 기록했고, 자동차와 전자 및 가전제품은 각각 4.6%, 1.7% 감소했다. 미 경제활동의 약 3분의 2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기업투자 감소와 제조업 분야의 약세를 보완하고 경제 침체를 막아준 중요 분야다. 물가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날 미 노동부는 인플레 압력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생산자물가지수가 8월에 이어 9월에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 등을 들어 9월중 생산자물가지수가 크게 높지 않은 0.1% 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개별 품목 중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은 승용차 제조 분야로 지난 99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3% 상승했다. 수많은 부품을 조립하는 자동차 업체들이 검색 강화 등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로 비용 증가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저성장ㆍ고물가 가능성도 배제 못해 부시 행정부는 최근 대규모 세금감면 계획을 의회에 제출하는 등 위축되는 소비를 늘리고 소비자들의 심리를 안정 시키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소비자들이 일시적인 충격을 극복하고 이 같은 정부 정책이 실질적ㆍ심리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경우 10월에는 지표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시건 대학이 이날 발표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란 당초의 예상을 깨고 전달의 81.8보다 상승한 83.4를 기록한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제2의 테러 공포 등 소비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악재들이 많이 있어 그 어느때 보다 경제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생산자 물가에 이어 소비자 물가까지 큰 폭으로 상승할 경우 저성장ㆍ고물가 현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이 같은 인플레 압력 가중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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