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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장 "금융권 M&A에 마음대로 대처못해"

LG카드 인수전 진입 '난망' 시사…"자체성장 계속"<br> "총자산 150조원 돌…1분기 영업실적 괄목 성장"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6일 "최근들어 은행권에서 합종연횡 등 여러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나 이에 마음대로 대처할 수 없는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1.4분기말 총자산이 150조원을 넘어서고 중소기업 대출액이시중은행권 1위로 올라서는 등 괄목할만한 영업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 행장은 이날 서울 본점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우리은행은 예금보험공사가대주주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인수합병(M&A) 등이 일어날 때 마음대로 대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되는 LG카드 매각에서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후보로 뛰어들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됐다. LG카드 매각 주간사는 오는 12일부터 금융기관들로부터 인수제안서를 제출받을예정으로 지금까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 등과 함께 우리금융도 경쟁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관측됐었다. 황 행장은 이어 이솝우화인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꺼내며 "토끼가 뛰어가든누워서 자든 우리는 거북이처럼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면서 "기호지세의 영업력으로 최고은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외환은행 매각, 통합 신한은행 출범, LG카드 매각 등은 이미 예상된 시나리오"라면서 "운신의 폭이 좁지만 자체성장을 계속해야 한다"며 자체 영업력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황 행장은 올해 영업실적에 대해서는 "모든 직원들에게 큰 절이라도 올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올들어 자산이 10조원이나 늘어나 지난달말 처음 150조원을 돌파했고 연체율은 0.07%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건전성과 성장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월 중소기업 대출부문에서 국민은행을 제치고 시중은행권 1위로올라섰고 중기대출 연체율도 처음으로 1%대에 진입했다"며 "외환, 방카슈랑스, 신용카드, 해외영업 등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황 행장은 이밖에 "지난달 한달간 기업고객의 수출환어음 매입과 신용장 개설등 수출입과 관련된 실적이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신설점포들의 실적도놀랄만한 정도"라면서 "다만 1인당 총자산, 점포당 총자산 등 생산성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방한한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하인스 워드를 거론하며 "은행에서도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증권이나 기업 출신에게도 문을 여는 개방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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