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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여왕 안동방문] 한국전통문화에 연신 경탄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방한 3일째인 21일전통의 고장 안동을 방문해 하회마을과 농산물도매시장, 봉정사 등을 찾아 우리 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이날 오전 10시40분께 특별기편으로 예천공항에 도착한 여왕은 의전차량인 체어맨을 타고 11시15분께 하회마을 내 충효당에 도착해 이의근(李義根)경북도지사, 정동호(鄭東鎬)안동시장, 지역 국회의원,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 이날 여왕이 탄 차량이 통과하는 하회마을 주차장과 진입도로변에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영국국기를 흔들며 여왕방문을 열렬히 환영했고 여왕은 차안에서 손을 흔들며 환호에 답례했다. 여왕은 충효당 앞뜰에서 주인인 하회류씨 14대 종손 류영하(73·柳寧夏), 종부 최소희(70·崔少姬)씨를 비롯한 한복차림을 한 10여명의 마을 주민들로부터 「어서 오십시오」「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인사속에 류씨의 손자인 성환(14), 희정(10)남매가 한아름의 꽃다발을 전하자 환한 웃음을 지어 답례했다. 여왕은 충효당 앞뜰에 20년생 구상나무를 기념식수 하고 내당으로 안내돼 충효당 식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방명록에 서명 했으며 류씨로부터 합죽선을 선물로 받은 뒤 내당을 나와 뜰 장독대에서 종부 최씨가 만드는 김치와 고추장 담그는 모습을 신기한 듯 구경했다. ○…여왕은 충효당에서 20여분간 머문 뒤 50여m 떨어진 담연재까지 걸어 가던 도중 농부가 소를 몰면서 쟁기로 밭갈이 하는 모습을 호기심이 가득찬 표정으로 지켜봤다. 여왕은 담연재에서 기다리고 있던 주인 류선우(63·柳善佑)씨 부부와 류씨의 차남인 탤런트 류시원씨 등 담연재 가족들의 인사를 받고 본채로 안내됐다. 여왕이 본채 앞마당에 마련된 의자에 앉으면서 하회별신굿탈놀이 회원 20여명이 어우러져 양반선비마당을 중심으로 10여분간 한바탕 춤사위가 진행되는 동안 여왕과 수행원들은 박수로서 감사를 표시했다. 여왕은 탈춤이 끝나자 회원들에게 다가가 일일히 악수를 나누며 격려한 뒤 회원중 생일이 같은 김종흥(45·金鍾興)씨의 안내로 생일상에 안내돼 생일이 같은 주민 5명과 막걸리로 빚은 청주로 축배를 들고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오후 1시께 안동의 마지막 방문지인 서후면 봉정사에 도착한 여왕은 천등산 자락에 다소곳이 자리잡은 봉정사의 이국적인 정취에 한껏 취한 듯 경내를 둘러보면서 연신 감탄사를 연발했다. 여왕은 절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인(文仁) 주지스님 등 스님들의 영접을 받은 뒤 경내로 들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국보 15호 극락전과 대웅전을 돌아보고 대웅전 내에 걸린 700년된 탱화를 한동안 감상했다. 여왕은 이어 극락전 앞뜰에 있는 자그마한 돌무덤 앞에서 주지스님으로부터 유래에 대해 설명 듣고 돌 한개를 「세계평화를 축원하는 마음으로」 돌무덤위에 정성껏 올려 놓았다. ○…여왕은 봉정사에서도 방명록에 서명을 했으며 떠나기 직전 안동시장으로부터 하회탈 1점과 경기도 이천시에서 보내온 청자화병 1점을 선물받았다. 또 문인 주지스님으로부터 일념만년거(一念萬年去) 족자와 충효당에서 접부채, 담연재에서 오방색 복주머니, 경북도지사로부터 칠보화관 등을 선물 받았다. 이밖에 소형장승은 영국대사관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됐다. ○…여왕의 73번째 생일을 맞아 담연재에서 마련된 전통음식으로 만든 생일상에는 안동소주기능 보유자인 조옥화(76·趙玉花 우리음식연구회장)가 특별히 만든 「떡꽃화분」이 놓여져 눈길을 끌었다. 떡과 과일, 약과, 육만두, 전 등 47가지 우리 고유의 음식이 놓여진 생일상 옆 별도의 상에 올려진 떡꽃화분은 매화나무 가지에 각종 동물 모양을 본따 빚은 떡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이색적인 떡꽃화분은 옛날 임금이나 지체높은 양반가에서 길일 때만 간혹 볼 수 있는 것으로 음식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조씨의 3번째 작품이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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