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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28)가 좋은 조건에 피츠버그와 입단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첫해부터 주전으로 기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가 강정호와 4년 1,600만달러(약 173억5,000만원)에 계약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사실일 경우 14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강정호는 15~16일 신체검사만 통과하면 한국프로야구 첫 메이저리그 직행 타자로 기록된다. 강정호는 원 소속구단인 넥센의 동의하에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을 노크해왔다. 피츠버그는 넥센에 지급할 이적료로 가장 높은 500만2,015달러를 적어내 독점 협상권을 따냈다. 협상 시한(21일 오전7시)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피츠버그는 꽤 만족할 만한 대우로 강정호의 결심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포스팅 비용에 연봉을 더한 강정호 영입 비용은 총 2,100만2,015달러로 아시아 야수 역대 두 번째 몸값이다. 1위는 이치로 스즈키의 2,721만달러.
강정호의 평균 연봉인 400만달러(약 43억3,000만원)는 팀 내 여덟 번째이자 같은 팀 내야수로는 세 번째 고액 연봉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 연봉인 381만8,923달러보다도 많다. 신인으로는 파격 대우인 셈이다. 구단 운영에 큰돈을 쓰지 않는 '스몰마켓' 구단인 피츠버그로서는 강정호에게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고액 연봉 선수일수록 출전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메이저리그의 특성상 강정호는 유리한 위치에서 주전 경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13일 "강정호를 영입한다면 팀을 위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격수·2루수·3루수 백업 멤버로 인식돼 있지만 스프링캠프 기간 주전 도약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 경우 몸값이 부담스러운 주전 2루수 닐 워커나 유격수 조디 머서, 3루수 조시 해리슨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시나리오도 피츠버그에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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