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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신년회견] 경제인식 1년새 어떻게 달라졌나

"경제위기가 아니다"서 "일년 내내 경제걱정만"<br>모두발언 90% 할애 경기에 각별한 관심…성장·분배 순위논쟁엔 별다른 변화 안보여

“노무현 대통령이 한층 여유와 안정감을 가진 듯하다. 노 대통령은 원래 실용적인 분이다. 이제 주변여건이 뒷받침되면서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나갈 것이다.” 13일 노 대통령의 신년회견을 TV로 지켜보던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의 달라진 모습을 이렇게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자신감과 여유를 갖고 모두발언의 90%(지난해 60%)를 경제문제에 할애하는 등 경기 활성화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과거처럼 “경제위기가 아니다”거나 “뭐가 불확실하냐”면서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지난해 내내 경제 걱정만 했다”면서 작금의 피폐한 경제현실을 대폭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발언 초반에 대기업의 투자노력을 치켜세우면서 친기업적인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나 재벌그룹 총수를 만나겠다고 밝힌 것은 과거 대기업을 부패의 온상으로 몰아붙였던 대립구도에서 한발 물러서 포용과 실용성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회견에서 부동산 문제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지난해 회견에서 노 대통령은 “서민의 꿈을 빼앗는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겠다”고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 극심한 내수경기 위축을 초래했다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정작 중요한 경제와 정치, 성장과 분배의 관계에 대해서는 별다른 변화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과거사법을 거론하며 경제와 정치는 별개라고 역설한 대목이나 “성장과 분배, 두 가지는 함께 가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한 것은 향후 구체적인 경제난 해법에서 아직도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사실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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