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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드컴,MCI 인수 전격추진

◎300억불 제의… 영BT사 합병계획 ‘먹구름’【런던 UPI­DJ=연합 특약】 미국내 2위의 장거리통신업체인 MCI커뮤니케이션즈와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과의 합병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4위의 장거리통신업체인 월드컴이 1일 경쟁사인 MCI커뮤니케이션즈를 3백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월드컴은 이날 인수자금으로 모두 3백억달러를 제의했는데 이는 BT의 인수 예정금액인 1백89억달러에 비해 60% 정도 많은 액수다. 월드컴의 대담한 제의는 최근 합병조건을 둘러싼 BT와 MCI의 마찰을 틈타 미국의 전화사업과 인터넷서비스부문에서 강자로 부상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양사가 합병되더라도 미 최대통신업체인 AT&T사를 추월하지는 못한다. 월드컴은 자신들이 미국 전역에 지역 전화네트워크를 설치해놓고 있기 때문에 BT보다 인수싸움에서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나드 에버스 월드컴회장은 이날 『MCI와 BT는 모두 대기업들이고 충분한 지역네트워크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양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BT는 지난 8월 당초 계약조건보다 인수가격을 20%나 낮춰 MCI를 1백89억달러에 인수키로 하고 연말까지 합병절차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양사의 합병은 지난 8월말 미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받은데 이어 주주 승인만 남겨놓고 있다. 지난해 11월 BT는 MCI를 합병키로 발표했지만 MCI가 올해 지역전화사업에서 8억달러의 손실을 입는 등 사업 부진에 시달리면서 한때 무산위기까지 내몰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편 월드컴은 최근 미국 2위의 컴퓨터통신업체인 컴퓨서브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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