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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론 잠재우고 체질 강화

■ 두산건설 1조대 재무구조 개선<br>단기 지원만으로 유동성 극복 못해 자산매각 등 전방위 종합처방 승부<br>'건설' 자기자본 1조7000억으로 늘어 주택사업 등 잠재적 부실 해소 기대



4일 두산그룹이 내놓은 두산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안은 유상증자와 현물출자ㆍ자산매각 등의 방식을 동원한 고단위 종합처방이다. 이번 조치에서는 총수 일가까지 직접 나섬으로써 허약해진 두산건설의 체질을 바꾸는 동시에 일파만파로 확대되는 두산그룹에 대한 위기론을 잠재우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혀진다.

두산건설의 재무구조개선 개선안에는 ▲유상증자 4,500억원 ▲두산중공업 배열회수 보일러(HRSG) 사업 현물출자 5,700억원(보유 현금자산 포함) 등으로 1조2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고 1,500억원의 보유자산을 매각하는 것이 포함됐다. 두산그룹은 이를 통해 총 1조원의 현금이 두산건설에 신규 유입된다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의 지분 72.74%를 보유한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이 이날 이사회를 열어 내린 결정이다.

두산중공업은 대주주의 책임경영 차원에서 유상증자로 3,055억원을 참여하고 5,716억원 규모의 HRSG 사업을 현물출자 형식으로 두산건설에 넘기기로 했다. 유상증자에는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을 포함해 박용곤 두산건설 명예회장 등 특수관계인인 오너 일가도 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총 78.47%에 이른다.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을 지원하기로 나서면서 두산건설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그룹의 지원에 따른 자본확충으로 자기자본이 지난해 말 6,050억원(대손충당금 적립 이후 기준)에서 올해 말까지 1조7,369억원으로 늘어나고 순차입금은 1조7,280억원에서 8,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게 된다. 부채비율도 546%에서 148%까지 줄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건설은 재무구조개선 시행에 앞서 미분양ㆍ입주지연 등으로 발생했거나 향후 발생할 손실액을 충분히 반영해 7,5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도 설정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최악의 주택시장 상황을 반영해 현재 추진하는 주택사업의 잠재적 부실을 완전히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의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은 단기적인 지원만으로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에도 두산건설이 3,000억원의 유상증자에 나섰을 때 2,200억원을 지원했다. 그룹 차원에서는 두산건설과 두산메카텍을 합병해 두산메카텍이 보유한 현금 4,500억원을 두산건설을 돕는 데 쓰기도 했다.

지난해 박용만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오르면서 박용현 전 두산건설 회장이 두산건설의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는데 두산건설의 내부 정상화를 위한 조치였다. 박용만 회장은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에게는 두산그룹 지주부문 회장까지 맡기며 그룹 살림을 겸하면서 두산건설 회생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4ㆍ4분기 잠정 매출액이 7,70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동기 대비 무려 644.4%나 감소했다.

두산중공업도 차입금 규모가 늘어나는 등 계속해서 두산건설을 돕기 힘들어 실질적인 지원 방안에 나서게 됐다.

두산건설은 재무구조개선과 HRSG 사업 부문 추가를 계기로 기존의 화공 플랜트 사업인 메카텍BG와 함께 플랜트 기자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건설사업은 수익성 위주로 사업내실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치에 따른 두산중공업의 재무적 부담은 없을 것"이라며 "자본확충으로 두산건설이 정상화되면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자회사 지분가치도 상승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에서도 단기간 실적 회복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두산건설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게 두산중공업에도 플러스 효과를 보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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