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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투데이] 보안강화 열풍 美경제 목죈다

감시장비 설치등 기업 보안비용 급증알래스카 항공이 항공기 조종석에 120만달러짜리 방탄문을 설치하고, 커네티컷주의 한 리조트 회사가 9,000달러를 들여 감시 카메라를 추가하는 등 기업들의 보안관련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워싱턴에 위치한 경제전략연구소(Economic Strategy Institute)의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모리치는 이 같은 보안조치가 생산성 둔화를 유발,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에서 1,100억달러를 감소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부시 행정부가 올해 추진 예정인 총 감세규모보다 두배 이상 많은 것이다. 또 이로 인해 3%의 증가세를 보이던 미국의 생산성 역시 2~2.5%로 하락할 것으로 이 경제전략연구소는 내다봤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도 지난 주 이와 관련 보안관련 비용 증가가 경제에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 보안비용 증가를 냉전시대의 군비경쟁과 비교했다. 그는 이 같은 조치들이 우리의 생활 터전을 좀더 안전하게 만드는 효과는 있겠지만 생활수준 향상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보안강화에 따른 문제는 이미 일상생활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기존 하루 5회 운항하던 항공노선의 경우 보안 조치 강화로 인한 이착륙 지연으로 4회로 줄었으며, 2일이면 충분했던 일리노이주의 작은 도시에서 뉴욕으로의 물품 배달은 현재 3일로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미 경제 둔화조짐이 보이면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허리띠를 졸라매던 기업들도 지난 9.11테러사태이후 보안관련 지출이 늘어나면서 비용이 급증했다. 실제 이들 기업이 사용하고 있는 자금은 좀더 생산성 있는 부문에 투자돼야 할 돈이 대부분이다. 미국 2위의 쇼핑센터 운용업체인 제너럴 그로스의 데이비드 레벤버그 부사장은 주차장 추가 건설 등에 사용돼야 할 돈이 쇼핑센터의 바리케이드 설치에 들어가고 있다며 푸념했다. 보안 컨설턴트인 웨이 블랙에 따르면 미 제약업체의 경우 그간 연 평균 400만~600만달러를 보안관련 비용으로 지출했나 현재는 1,000만~2,000만달러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편 이로 인해 큰 이득을 보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우선 보안업체들이 최대 특수를 누리고 있다. 미 최대 보안 경비 업체 중 하나인 웨켄허트의 대변인은 현재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보다 일감이 더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간당 20~30달러 임금에도 경비요원들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천문학적 피해 보상금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던 보험회사들도 큰 이득을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험회사들이 프리미엄을 증가시키면서 결과적으로 수입이 늘어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이에 따라 AIG등 대다수 보험회사들의 주가는 테러이전보다 오히려 높아진 상태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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