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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오미자차, 수험생 건강증진에 효과
입력2005-10-03 15:42:11
수정
2005.10.03 15:42:11
음식과 관련해서는 5라는 숫자가 자주 등장한다. 모든 음식이 대개 시고 쓰고 달고 맵고 짠 다섯 가지 맛을 기분으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흑과 백 적 청 황 다섯 가지 색깔(오방색)이 모인 다섯 가지 곡식을 오곡이라 하며, 오색고명 오방떡 등은 오색의 조화를 상징하는 음식 차림이다.
동양의 오행이론에 따르면 이 다섯 가지 맛과 색은 목화토금수의 다섯 속성과 관련이 있고, 이것은 곧 오장육부의 건강과도 각기 연관이 된다.
예컨데 요즘 유행하는 ‘검정색 음식’(검정콩 검정쌀 검정깨 등)은 검정색이 수성(水性), 즉 신장계의 기운을 강화한다는 이론과 관련이 있다.
신장은 성적 기능과 관련이 있는 것이므로 검정색 음식을 자주 먹으면 정력이 강화되고 머리가 검어지는 등 회춘의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적인 연구 없이 모든 색과 맛을 그것이 상징하는 장기들과 단순히 연관 짓는 것은 무의미하거나 위험하다. 각 음식의 속성은 색깔과 맛에 반영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 까닭이다.
검정콩이 물의 속성을 지닌다면 이론상 맛은 짠 것이고 성질은 차가운 것이지만 검정콩을 씹어서 그 맛이 짜다고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게다가 건강에 문제가 있을 때 그것이 특정 성질이 지나쳐 생긴 것인지, 모자라 생긴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방고전 ‘소문’에 ‘짠 맛이 지나치면 피가 끈끈해지고 얼굴에 윤기가 사라지며, 쓴 맛이 지나치면 피부의 윤기가 사라지고 체모가 빠진다.
매운 맛이 지나치면 근육 경련이 일어나고 손톱이 약해지며, 신맛이 지나치면 살이 오그라들고 입술이 뒤집어진다. 단 맛이 지나치면 뼈가 약해지고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경고가 있다.
본초강목이나 동의보감 등 고전 의서들은 천연 식물이나 약재를 설명할 때는 맛이 시다든지 달다든지 하는 설명을 붙이고 있는데, 이는 곧 약재의 속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실제 보통 사람들이 씹어서 느낄 수 있는 입맛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바람직한 것은 특정한 장기의 허약이나 질병을 갖고 있지 않는 한 일상의 식탁에서 다섯 가지 맛을 고루 갖춘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것은 다양한 음식을 고루 섭취하라는 건강상식과도 일치하는 말이다.
가을에 수확되는 오미자(五味子)는 다섯 가지 맛을 고루 지녀 다양한 효능을 발휘하는 약재다. 특히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오미자차가 졸음을 좇고 건강을 지키는 데도 효과가 있어 권장할 만하다.
이은주ㆍ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화당한의원장ㆍ한국밝은성연구소장ㆍwww.daehwad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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