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우리주변부터 사랑을

아마도 주변에 이런 전화가 걸려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문제 삼지 않더라도 우리주위에 어려운 처지에 있는 친구들이 많을 것이다. 연말연시에 등장하는「불우한 이웃」이 아닌 우리곁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어려운 친지나 친구」를 일컫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얼마나 관심을 갖고 대하고 있는가.교회나 절에는 정기적으로 각종 헌금이나 시주를 하고 동창회·사회봉사단체 등에도 성금을 낸다. 얼굴도 잘 모르는 선후배나 동기생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후원금을 내며 별로 친하지 않는 사람의 경조사에도 축의금이나 부의금을 선뜻 낸다. 그러나 정작 우리주변에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불우한 친지나 친구들에게 얼마나 관심과 도움을 주고 있는지 반문해보고 싶다. 성금이나 기부금, 정치후원금 등에는 인색하지 않으면서 유독 우리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에 인색한 까닭은 무엇일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을 역설적으로 해석하면 이해가 되는 것일까. 그 이유를 목적이 있고 없음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생각할 때 각종 성금행위에는 나름대로의 목적이 있음을 알고 있다. 즉 종교 및 봉사단체 등에 내는 성금에는 체면치례나 자기과시 등의 의도가 숨어 있으며 정치후원금과 축의금 등에는 반대급부기대나 위험회피 등의 목적이 있을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의도나 목적에서 비롯한 성금이라도 사회정의실천 차원에서 정당하게 쓰인다면 필요한 성금아라는 것을 부인하진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가까이 있는 친지나 친구의 어려움에 인색한 것은 나름대로 목적이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작은 정성과 온정을 베풀어도 되돌아 오는 것이 없어서일까. 그러나 친지나 친구들의 불행을 지나쳐서는 안될 필연적인 이유가 있다고 본다. 이는 그들에게 베푸는 작은 정성이 어떤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고 우리 마음깊이 자리하고 있는 도덕적 가치관인 바로『인간으로서의 도리』이기 때문이다. 한해를 보내기전에 먼저 우리주변의 어려운 친지나 친구들에게 재정적인 후원은 아니더라도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갖자. 새 천년시대를 맞는 그들에게 큰 힘이 될 수도 있음을 상기한면서. 서정호(안건회계법인 전무)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