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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근한 홈플러스 인수전

실적부진·신뢰 추락에 공정위 조사까지 겹쳐<br>대형PEF, 시장 포화로 고민… 농심·오리온 등은 가능성 낮아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인수전 열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실적 부진에 소비자 신뢰 추락,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등이 이어지면서 인수 후보가 나와도 실제 인수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곧장 나올 정도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칼라일, 국내 유통업체인 현대백화점, 농협, GS리테일, 농심 등이다. 여기에 제과업체인 오리온이 이날 공시를 통해 홈플러스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오리온은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을 장악하면 자사의 제품 판매를 늘릴 수 있어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찬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900억원 수준으로 인수시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할 수 밖에 없다”면서 “다만 매각 대금 대비 현금 자산 규모가 매우 작고 오리온이 제과 사업에 집중해온 점으로 볼 때 홈플러스 인수는 현실성이 낮아 보인다”고 꼬집었다. 제과업체 라이벌인 농심도 비슷한 이유로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지만 시가총액(1조6,000억)을 5배 가량 웃도는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홈플러스의 주인인 영국 테스코는 최근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한국 자회사인 홈플러스 지분 100%를 일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테스코와 매각주관사인 HSBC가 7월 초 예비 입찰을 시작으로 본입찰을 거쳐 이르면 연내 매각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마트 시장이 포화상태인데 홈플러스가 최근 고객정보 수천만건을 내다 팔면서 소비자 신뢰가 추락하고 있는 데 매각 희망가는 5조~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져 인수전 열기는 미지근한 상태다. 경쟁업체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독점 문제 때문에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의 현금창출 능력이 괜찮지만 시장에서 거론되는 7조원 안팎의 매각 가격은 지나치게 높다”면서 “시장 포화로 고성장이 힘든 만큼 글로벌 대형 PEF들도 고민이 클 수 밖에 없어 회사를 쪼개서 파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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