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와 같은 급격한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산업과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화학원료로 탈바꿈시키는 환경친화적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은 16일 현대오일뱅크와 공동으로 서산 현대오일뱅크에서 메탄올 제조 플랜트 준공식을 개최하고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린화학공정연구본부 전기원 박사팀이 개발한 이산화탄소 활용 메탄올 제조공정기술은 이산화탄소와 메탄, 수증기를 합성가스 반응장치에 넣고 촉매를 투입해 합성가스를 만드는 신공정 기술이다. 이렇게 제조된 합성가스로부터 청정연료 메탄올을 만들어 내는 것.
이 플랜트는 메탄올을 하루에 10톤 생산할 수 있는 실증 규모로 상용화의 바로 전 단계로 볼 수 있으며, 상용화되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연간 100만톤 이상의 메탄올 소비량을 국산화할 수 있다.
메탄올은 청정 대체 연료로 활용되어 석유 고갈에 대비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이며, 플라스틱, 고무 등 각종 생활용품과 산업기자재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화학 기초원료 제조에 쓰인다.
기존 메탄올 생산공정은 공기 중에서 산소를 추출해 메탄과 반응시키는 데 비용과 에너지가 많이 들었으나,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이용해 메탄올을 저비용, 저에너지로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이 기술은 공정에 투입된 이산화탄소의 95% 이상을 반응에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켰으며, 기존 메탄올 생산 공정과 대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30% 절감할 수 있다.
전기원 박사는 “이 기술은 메탄, 일산화탄소 등 탄소수가 1개인 가스를 활용하여 고부가가치 화학원료로 전환하는 석유자원 고갈에 대비하는 미래형 신기술”이라며 “향후 북미지역의 셰일가스 출현에 따라 중국 등 전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메탄올 생산 기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화학연과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안정적으로 플랜트를 연속 운영해 경험을 축적하고, 메탄올을 연간 100만톤 생산할 수 있는 상용 플랜트를 설계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